美 CIT그룹, 파산 검토 중-WSJ

머니투데이 엄성원 기자 | 2009.07.11 16:04
중소기업 대상 100만달러 이하 대출에 주력하고 있는 CIT그룹이 파산을 준비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WSJ은 11일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 CIT그룹이 정부가 채권 보증을 중단한 데 따라 파산 보호 신청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CIT그룹은 이미 스타덴, 아프스, 슬레이드, 미거앤플롬 등 파산 전문 로펌을 고용, 파산 보호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소식통은 하지만 파산 조언을 구한다는 사실만으로 CIT그룹의 파산 보호 신청을 단정할 순 없다고 지적했다. 파산 검토가 정부 압박용일 수도 있다는 평가다.

연방예금보험공사(FDIC)로부터 정부보증채 발행 승인을 받지 못하고 있다고 확인하면서 주가가 18% 급락했다

CIT그룹은 다음달 중순까지 1억달러 채무를 상환해야 한다. 소식통에 따르면 현재 CIT그룹은 이 부채를 갚을 만한 충분한 유동성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 결국 2주 뒤로 예정된 회계연도 2분기 실적 발표가 CIT그룹 앞날의 중대 기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CIT그룹의 경영 성적은 참담하다. CIT그룹은 지난 회계연도 1분기까지 8분기 연속 순손실을 기록했다. 2분기 역시 적자가 예상된다.

거듭된 실적 부진으로 CIT그룹은 지난해 12월 부실자산구제계획(TARP)으로부터 23억달러를 빌리기도 했다. 당시 금융지주사 전환 허가를 얻기도 했다.

하지만 이후 정부 지원을 받지 못하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지난 9일에는 미국 연방예금보험공사(FDIC)가 CIT그룹에 대한 한시적 유동성 보장 프로그램(TLGP) 지원을 중단하기도 했다.

FDIC 관계자에 따르면 FDIC는 신용의 질 악화로 CIT그룹에 대한 회사채 보증이 공적 자금을 위험에 빠뜨릴 수 있다는 판단 하에 TLGP 중단을 결정했다. TLGP 중단 소식이 전해지며 10일 뉴욕 증시에 CIT그룹의 주가는 18% 급락했다.

한편 101년 역사 CIT그룹의 파산 보호 신청은 시장에 상당한 충격을 줄 것으로 보인다. 지난 3월31일 현재 CIT그룹의 부채 규모는 680억달러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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