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인스주의는 경제불황의 능사인가

머니투데이 최종일 기자 | 2009.07.12 07:40

[석세스북스 신간]'케인스가 죽어야 경제가 산다' 등 4권

*케인스가 죽어야 경제가 산다
(토머스 우즈 주니어 저, 이건식 역/리더스북/335쪽)

저자는 대폭락의 진정한 원인은 자유시장의 상징 월스트리트가 아닌 규제의 진원지인 워싱턴이며 시장이 아닌 시장에의 개입에 있다고 말한다. 우즈는 그중에서도 특히 '이자율 조작'을 말한다. 그리고 그 주체로 연방준비제도를 지목한다. 연방준비제도의 불합리하고 비상식적인 이자율 조작으로 시장의 건강하고 순리적인 생산조절기능이 어긋남으로써 이 같은 경제위기가 찾아왔다는 것이다.

이것은 오스트리아 경제학파 미제스, 하이에크의 시각과 상통한다. 특히 1974년 하이에크에게 노벨경제학상을 안겨준 '경기순환이론'에 따르면 정부개입은 '호황과 불황의 사이클'을 야기한다. 인위적 호황은 당연히 경제위기와 침체로 귀결되는데, 문제는 이러한 주기적 불황을 마치 시장경제의 내재적 결함에 의한 것으로 대중들이 착각한다는 데 있다.

케인스식 부양책은 이처럼 위기의 원인을 정부가 아닌 시장에서 찾는 오류, 자유시장경제가 실패했다는 잘못된 믿음에 기인한다고 저자는 주장한다. 이 때문에 정부개입이 초래한 문제를 정부개입으로 해결하려는 어리석음을 범하고 있다는 것이 그의 생각.

이 책은 대폭락의 실상을 냉정하게 분석, 위기의 진범을 파헤치고, 오바마의 처방책을 '쏟아붓기식' 규제책이라며 비판한다. 그리고 위기의 해법은 케인스식 지출과 통제가 아닌 ‘시장의 자율’에 있다고 주장, 일시적 충격요법이나 미봉책이 아닌 실질적이고 근본적인 해결책을 촉구한다.


*버블 세계화
(브루스 그린왈드 저, 김원옥 역/세계사/272쪽)

이 책은 세계화의 진실이 버블 속에 가려져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저자에 따르면 '세계화'는 전 세계 모든 나라에서 막강한 위력을 발휘한 적이 한 번도 없다. 개별 국가의 경제는 언제나 자신의 운명을 스스로의 힘으로 결정지었다. 저자는 구체적인 통계와 여러 일화를 바탕으로 ‘세계화’의 잘못된 믿음을 불식시키려 한다.

그에 따르면 21세기 경제의 대부분을 구성하고 있는 것은 ‘서비스업’이며, 이 서비스업은 현지 노동력으로 채워지고 현지 소비자들의 구매로 이루어진다. 아울러 서비스업은 모두 특정한 지역에 예속되는 것이기 때문에, 현지 경제 상황에 더 많은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그 예로 세계적인 기업인 나이키와 월마트가 각각 한국 시장에서 택한 운용 방식을 살펴보자. 나이키는 한국 노동자들을 고용하고, 한국 소비자들의 입맛에 맞는 맞춤형 마케팅으로 자신만의 브랜드 파워를 굳건히 하고 있다. 반면 월마트는 본국의 방식을 한국에서 고수하다가 종국에는 전 매장 철수라는 굴욕을 겪은 일이 있다.

이 사례에서 보듯이 세계적인 기업을 구성하는 각국의 점포들은 그 지역의 현지 경제에 절대적으로 의존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이 책에서는 이제 기존의 방식을 버리고 각 나라별 현지 경제의 특성에 주목해야 한다고 역설하고 있다.



*미시동기와 거시행동
(토머스 셸링 저, 이한중 역/320쪽/21세기북스)

이 책은 '게임이론의 바이블'로 불리는 '갈등의 전략'과 함께 토머스 셸링의 대표작으로 평가받는 저서다. 이 책은 본격적인 게임이론서는 아니지만, 상호의존적 결정이란 이 책의 주제는 넓은 의미에서 게임이론서들과 맥을 같이한다.

게임이론이란 '두 가지 또는 그 이상의 가능성 중에서 더 나은 선택이 있을 때 개인들의 합리적인 선택은 다른 사람들의 선택에 달려 있다'는 점을 연구한 것이라면 말이다. 이 책은 사람들 각각의 사소한 의도와 행동은 다른 사람들의 행동 및 환경과 결합해 예상치 않은 결과를 낳는다는 점을 보여준다.

30여 년 전에 출간된 책이기 때문에, 낡은 사례들도 없지 않다. 하지만 노벨상 위원회가 평가했듯이, 많은 현상들을 통해 전달하려 했던 메시지와 분석은 전 세계가 실시간으로 촘촘히 연결된 오늘날 오히려 더 중요해졌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이미 명저의 반열에 오른 이 책이 '괴짜 경제학과 티핑 포인트의 이론적 초석을 다진 책'이라든가 '1970년대 판 괴짜 경제학'으로 불리는 이유가 단지 선구적인 연구 성과를 담았기 때문만은 아닐 것이다.


*비욘드 더 캐피털리즘
(매일경제 경제부 저/매경출판/256쪽)

세계 자본주의가 변화하고 있다. 자본주의를 지탱해왔던 기존 질서가 급속히 파괴돼가면서 새로운 기회를 만들어내고 있다. 위기를 발판 삼아 새로운 틀을 짜려는 한국 경제는 어떤 변화를 모색해야 하는가? 이 책은 위기 후 한국 자본주의의 대변신 가능성과 발전 방향을 전망하고 있다.

이 책은 매일경제가 2009년의 시작과 함께 내놓은 '그레이트 체인지 & 위닝'의 후속편에 해당하는 책이다. 전작이 글로벌 경제위기 초입시점에서 위기의 진행상황과 극복방안을 다뤘다면, 이 책은 글로벌 경제위기 이후의 세상을 전망하고 있다. 글로벌 경제위기가 여전히 진행 중인 것을 감안할 때 상당한 리스크를 감수한 것이다.

저자들은 일반 독자들에게 멀게 느껴질 수 있는 5~10년 뒤 글로벌 경제보다 1~3년 한국 경제, 한국인의 일상생활에 미칠 변화와 근 미래를 전망한다. 경제 흐름을 판단하는 데 어려움을 느끼는 독자들이 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복잡한 개념이 담긴 경제용어는 가급적 피했다. 불필요한 정보 역시 과감히 배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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