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리 총리,MB 설득에 FTA 입장 선회

로마(이탈리아)=송기용 기자 | 2009.07.11 08:32

(상보)한·EU FTA 부정적이던 베를루스코니 총리,긍정적으로 변화

한국과 유럽연합(EU)의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에 부정적이던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이탈리아 총리가 이명박 대통령의 간곡한 설득으로 긍정적 방향으로 선회했다.

이 대통령과 베를루스코니 총리는 10일(현지시간) 선진 8개국(G8) 확대 정상회의가 열리고 있는 이탈리아 라퀼라에서 만나 정상회담을 갖고 FTA 등 양국 현안을 논의했다.

이 대통령은 베를루스코니 총리가 이탈리아의 소형 자동차 산업을 들어 한-EU FTA 체결에 우려를 표명하자 "우리의 수출 주력 품목은 중형차 인 만큼 직접적인 경쟁 관계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한-EU FTA가 체결되면 한국이 이탈리아로부터 대규모로 수입하고 있는 의약품과 기계, 여성의류 등이 한국에서 더 큰 경쟁력을 갖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베를루스코니 총리는 "원칙적으로 나는 이 대통령의 자유무역에 대한 철학에 공감한다"며 "한-EU FTA가 양국의 경제발전을 위해 필요하다고 인정 한다"고 긍정적인 입장을 분명히 했다.

청와대는 "베를루스코니 총리의 오늘 발언이 당초 한-EU FTA 체결에 부정적이던 기존 입장에서 상당히 전향적으로 변화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밝혔다.


양국 정상은 이밖에 북한의 핵보유를 결코 용인할 수 없다는데 인식을 같이 하고 검증 가능한 북한 비핵화 달성을 위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충실히 이행해 나가면서, 북한이 6자회담에 조속히 복귀하도록 외교적 노력을 계속 경주해 나가기로 했다.

양국 정상은 또 "1884년 수교 이후 정치와 경제, 문화 등 제반분야에서 꾸준히 발전해오고 있다"며 "올 9월 나폴리타노 이탈리아 대통령의 국빈 방한 등을 통해 양국 간 고위인사 교류가 보다 활성화되고 실질협력이 확대되도록 공동 노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양국 정상은 이번 G8 정상회의 뿐만 아니라 앞으로 있을 G20 정상회의에서도 세계 금융위기 극복, 기후변화 등 글로벌 이슈에 대한 양국 간 협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한편 베를루스코니 총리는 "같은 최고경영자(CEO) 출신으로서 이 대통령에게 각별한 우의와 신뢰를 갖고 있다"며 "현재 이 대통령의 자서전 '신화는 없다'의 이탈리아어 번역을 완료했는데 늦어도 올 가을쯤 출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베를루스코니 총리는 지난 4월 런던 G20 금융 정상회의에서 이 대통령의 자서전에 관심을 표명하면서 이탈리아어 번역 출간 의사를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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