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락장서도 원금 지키는 숨은 '실력파펀드'

머니투데이 전병윤 기자 | 2009.07.13 09:12

[펀드야심만만]②KTB엑스퍼트자산배분형증권투자신탁

KTB자산운용에 숨은 실력파 펀드가 있다. 주식과 채권을 넘나들며 시황과 무관히 절대 수익을 거두는 'KTB엑스퍼트자산배분형증권투자신탁'(이하 엑스퍼트자산배분펀드)이 주인공이다.

이 펀드는 지난해 2월15일 설정된 후 단 한 번도 마이너스(-)를 기록한 적이 없다. 지난해 코스피가 900까지 곤두박질쳤을 때도 원금을 지켜냈다.

엑스퍼트자산배분펀드는 1년 수익률 18.48%, 누적수익률 27.44%를 기록 하고 있다(9일기준). 성과에 비해 수탁액은 아직 312억원에 불과하다. 일반 주식형펀드에 익숙한 투자자들에게 덜 알려진 이유에서다. KTB자산운용은 정통 주식형펀드인 '마켓스타'와 더불어 이 펀드를 향후 주력 상품으로 키울 계획이다.

펀드 운용은 안영회 부사장(사진)이 직접 챙긴다. 안 부사장은 펀드매니저 경력만 18년6개월인 베테랑이다. 장인환 대표와 함께 KTB자산운용을 설립한 창업 공신이기도 하다.

안 부사장이 운용을 맡는 건 그만한 이유가 있다. "펀드매니저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펀드죠. 시황을 예측해 주식의 편입비율을 10에서 90%까지 고무줄처럼 늘렸다 줄이며 절대수익을 노려야하기 때문에 한 번이라도 시황과 반대로 운용하면 수익률을 회복하기 힘듭니다. 그래서 운용 경험이 풍부하지 않으면 진땀 빼기 일쑤죠."

안 부사장은 오래전부터 은행의 거액자산가를 대상으로 자산배분형 사모펀드를 운용하면서 노하우를 쌓았다. 사모펀드 수만 41개에 달할 정도로 인기를 끌었고 모두 원금을 지켜냈다. 당시 3억원 이상 자금만 받았기 때문에, 입소문을 타고 소액의 자금을 맡기길 원하는 투자자를 위해 공모펀드로 내놓은 게 엑스퍼트자산배분펀드다.


이 펀드는 KTB자산운용이 정해 놓은 투자대상 종목(유니버스)안에서만 주식을 골라 투자하지만 종목별 투자 비중이나 주식편입비율엔 전혀 제약을 두지 않는다.

따라서 삼성전자나 LG전자와 같은 대표 우량주도 시황에 따라선 단 한 주도 펀드에 편입시키지 않는다. 투자했더라도 적정 주가에 도달했다고 판단하면 과감히 버린다.

안 부사장은 "지난해 9월 금융위기가 터졌을 때 주식 편입비율을 9%까지 낮췄고 2개월전 코스피 1400을 넘었을 때 90%까지 높였다"며 "현재는 43%로 다시 줄였는데, 박스권 흐름을 벗어나 위나 아래로 방향성이 보이는 걸 확인한 뒤 주식 비율을 탄력적으로 재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펀드는 자산의 전부를 채권에 투자할 수도 있다. 하지만 주식을 사고 남은 자금은 1개월 미만 통안채나 기업어음(RP) 등 초단기 채권만 산다. 펀드의 유가증권 투자 비중을 50% 이상으로 유지토록 한 자본시장통합법 규정 때문으로, 채권의 이자수익보다 현금성 자산으로 보면 된다. 따라서 금리 상승에 따른 손실 가능성은 매우 낮다.

운용보수는 0.673%로 운용하는 '품'에 비해 저렴한 편이다. 판매사는 국민은행이다. 한국투자증권과 외환은행에서 판매하는 'KTB액티브자산배분형증권투자 신탁'도 같은 운용전략을 사용하는 '쌍둥이' 펀드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베스트 클릭

  1. 1 "밥 먹자" 기내식 뜯었다가 "꺄악"…'살아있는' 생쥐 나와 비상 착륙
  2. 2 '황재균과 이혼설' 지연, 결혼반지 뺐다…3개월 만에 유튜브 복귀
  3. 3 "연예인 아니세요?" 묻더니…노홍철이 장거리 비행서 겪은 황당한 일
  4. 4 박수홍 아내 "악플러, 잡고 보니 형수 절친…600만원 벌금형"
  5. 5 "노후 위해 부동산 여러 채? 저라면 '여기' 투자"…은퇴 전문가의 조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