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장전]'신데렐라 기대는 접자'

머니투데이 유윤정 기자 | 2009.07.10 08:11

2분기 실적시즌 스포트라이트는 IT株에

국내외 투자자들의 관심이 2/4분기 어닝에 쏠리고 있다.

뉴욕과 국내 모두 일단 첫 발은 잘 내딛었다. 미국은 다우지수 편입기업인 알코아를 시작으로 어닝시즌에 진입했다. 알코아의 실적은 3분기 연속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했지만 주당 26센트 손실을 기록해 시장의 예상(38센트 손실)에 비해서는 나쁘지 않았다.

예상보다 양호한 실적에 투자심리가 개선되며 전날 뉴욕증시는 등락을 거듭한 끝에 강보합권으로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0.06% 상승했고, S&P500 지수는 0.35%, 나스닥 지수는 0.31% 올랐다.

국내증시도 신세계의 실적발표를 시작으로 본격 어닝시즌에 돌입했다. 신세계는 2/4분기 총매출 3조697억원, 영업이익은 2267억원을 기록,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각각 18.3%, 13.5% 증가했다고 전날 공시했다.

이는 시장 컨센서스인 2243억 원을 소폭 웃도는 수치로 '어닝 서프라이즈'까지는 아니지만 기대에 부응하는 양호한 실적이라는 것이 증권업계의 평가다.

국내의 경우 13일 포스코를 시작으로 16일 LG디스플레이, 22일 LG전자, 23일 현대차한국전력, 24일 삼성전자하이닉스 등의 실적발표가 줄줄이 대기하고 있다.

IT와 자동차 등 일부 업종에 대한 기대감이 큰 증시상황에서 투자자들은 종목별 움직임에 초점을 맞출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최근 가장 눈에 띄는 특징 중 하나는 IT, 자동차, 은행업종은 꾸준한 상승세를 보인데 반해, 조선, 기계, 건설, 화학, 해운은 부진한 움직임을 보이는 등 코스피 대 코스닥, IT, 자동차 대 조선, 기계, 건설, 대형주 대 중·소형주별로 차별적인 움직임이 강화되고 있다는 점이다.


신데렐라가 새로이 주인공으로 급부상했다기보다는 기존에 자리매김하고 있던 주인공 위치가 더욱 공고해지고 있는 현상이다.

증권업계는 새롭게 신데렐라를 찾기보다는 전 분기대비 실적개선 여부에 초점을 맞추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김중현 굿모닝신한증권 애널리스트는 “2분기 실적시즌의 스포트라이트는 IT기업들에게 비춰질 공산은 매우 크다”며 “실적시즌이 2분기의 평가로만 끝나는 것은 아니라는 점에서 3분기 이후의 모멘텀 유지 여부가 더욱 중요한 판정기준일 수 있다고 본다면 실적전망과 더불어 주가의 선반영 정도를 함께 고려하는 기존 접근법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우리투자증권에 따르면 코스피100 편입사 가운데 2/4분기가 시작된 지난 4월 초부터 7월 8일까지 주가 상승률 또는 하락률 상위사들의 실적들을 점검한 결과, 주가 상승률이 높았던 13개사 가운데 올해 2/4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동기에 비해 개선된 종목은 기아차 등 3개에 불과했다.

박성훈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최근 종목별 차별화의 가장 결정적인 원인이 실적이라는 점과 2/4분기 어닝시즌이 이제 시작되는 시점임을 감안한다면 주도주가 쉬는 사이의 틈새시장일 가능성이 커 보여 단기 트레이딩 관점으로 제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그는 “본격적인 어닝시즌에 진입하는 시점이라는 점과 주식시장이 이미 3/4분기에 진입한 상황인 점을 감안할 경우, 2/4분기에 이어 3/4분기에도 꾸준한 실적개선이 기대되는 종목 위주의 매매전략을 유지하는 것이 필요해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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