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올해 -1.6% 하반기 0.2% 성장

머니투데이 배성민 기자, 도병욱 기자 | 2009.07.10 08:00
한국은행이 올해 우리 경제가 -1.6%(전년비)의 마이너스 성장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했다. 또 하반기에는 전년비로 0.2% 성장해 마이너스 행진이 어느 정도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했다.

한국은행이 10일 발표한 `2009년 하반기 경제전망'을 보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전년 동기비)은 상반기 -3.4%, 하반기 0.2%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전기비로는 상반기 1.2%와 하반기 0.3%였다.

한은은 당초 지난 4월 올해 경제전망 수정에서 올해 성장률(이하 전년 동기비)을 -2.4%로 잡았었지만 이를 -1.6%로 끌어올린 것이다. 특히 상반기 -4.2%를 -3.4%로 상향했고 하반기도 -0.6%를 0.2%로 끌어올렸다.

이 같은 한은의 전망은 정부가 지난달 25일 내놓은 하반기 경제운용 방향의 올해 성장률 -1.5%과 0.1%포인트 차이만 나는 것이다.

특히 한은이 전날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경기 하강에서 벗어나고 있다고 밝힌 점을 감안하면 2분기 경기저점 통과론도 부상하고 있다. 한은 관계자는 "향후 경기가 추가 하락하지 않는다면 수치상으로는 2분기 전후에 가장 낮은 수준의 저점을 통과했다고 볼 수 있다"고 밝혔다.

한은은 민간소비가 -1.4%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4월 전망치인 -2.6%보다는 1.2%포인트 개선됐다. 하반기 전망치는 0.3%다. 정부의 소비진작 대책 및 자산가격 상승 등에도 소득여건의 개선이 지연되고 예비적 저축유인이 늘어 소폭 증가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다.

설비투자는 상반기 -20.9%에 이어 하반기 -9.1%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돼, 연간 -15.1%에 그칠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 4월 한은은 설비투자가 하반기 -13%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낮은 가동률 수준과 경기 불확실성 등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이겠지만, 정부의 투자환경 개선노력 등으로 감소폭이 축소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수출은 하반기 3.7%를 기록해 연간 -2.8%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4월 전망치인 -9.9%보다 7.1%포인트 호전됐다. 한은은 세계교역 여건이 점차 개선되면서 수출이 증가세로 돌아설 것이라고 설명했다.


4월 전망에도 플러스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던 건설투자는 연간 2.2%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됐다. 공공부문의 SOC투자 확대로 하반기 2.5%를 기록하는 등 증가세가 확대될 것이라는 해석이다.

고용과 관련해서는 연간 취업자 수가 11만명 줄 것으로 예상됐다. 실업률은 하반기 3.5%를 기록해 연간 3.6%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내년에는 경기가 회복되면서 취업자 수가 14만명 늘어나고, 실업률은 3.5%를 기록할 것이라고 한은은 예상했다.

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하반기 2.5% 상승해, 연간 2.9%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근원인플레이션율은 3.5%로 예상됐다.

경상수지는 하반기 80억 달러 흑자를 기록해, 연간 290억 달러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분석됐다. 4월 전망 180억 달러와 비교하면 110억 달러 증가했다. 한은은 수출이 완만한 회복세를 보이는 가운데서도 수입이 더 큰 폭으로 늘어 상품수지 흑자폭이 축소되고, 서비스·소득·이전수지도 적자폭이 늘어 하반기 흑자규모가 줄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은은 또 내년 경상수지 흑자폭이 70억 달러에 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은 경제 전망의 전제는 미국이 -2.5% 성장하는 등 세계 경제성장률이 -1.1%에 그치는 것이다. 올해 원유 도입단가에 대해서는 배럴당 61달러, 세계교역신장률은 -9%로 예상했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베스트 클릭

  1. 1 "밥 먹자" 기내식 뜯었다가 "꺄악"…'살아있는' 생쥐 나와 비상 착륙
  2. 2 "몸값 124조? 우리가 사줄게"…'반도체 제왕', 어쩌다 인수 매물이 됐나
  3. 3 "연예인 아니세요?" 묻더니…노홍철이 장거리 비행서 겪은 황당한 일
  4. 4 박수홍 아내 "악플러, 잡고 보니 형수 절친…600만원 벌금형"
  5. 5 [단독]울산 연금 92만원 받는데 진도는 43만원…지역별 불균형 심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