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포인트]"기아차와 LG전자의 재발견"

머니투데이 박영암 기자 | 2009.07.10 11:43

삼성전자와 현대차 대비 저평가...'대장주' 위상 불변

"하반기에도 LG전자와 기아차에 대한 재평가 작업은 계속될 것입니다."

박건영 브레인투자자문 대표는 10일 시장초과 수익률에 따른 하반기 주도주 교체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삼성전자 LG전자 현대차 기아차 등 올 상반기 국내증시를 이끌었던 대장주들의 '피로 우려감'은 기우"라고 단언했다. 차익실현 욕구가 커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들 대장주들이 위상은 하반기에도 지속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최근 한달간 2분기 실적 기대감으로 삼성전자(13.0%)와 LG전자(11.3%) LG디스플레이(10.9%) 기아차(21.4%) 현대차(8.4%) 등 IT와 자동차 대장주들은 코스피지수(2.7%)를 크게 상회했다(8일기준).

박 대표는 이같은 선전은 이들 대장주들이 글로벌 금융위기와 실물경기 침체속에서도 '어닝 서프라이즈'를 내놓은 '위대한 기업'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경쟁기업이 판매부진과 수익성 악화에 고전하고 있는 것과 달리 국내 대장주들은 기술력과 제품경쟁력 디자인능력 등에 힘입어 시장점유율을 확대했다는 평가다.

특히 박 대표는 LG전자와 기아차에 대해 각별한 애정을 나타냈다. "LG전자와 기아차가 글로벌 경제위기속에서 선전하는 것을 과소평가해서는 안 된다. 실적규모와 개선속도에 비해 삼성전자와 현대차에 비해 상대적으로 홀대받고 있다."

증권정보업체인 FN가이드에 따르면 LG전자의 올해 영업이익은 1조7255억원. 반면 삼성전자는 LG전자의 2.6배인 4조5984억원으로 추정된다. 현대차의 올해 영업이익(1조3889억원)도 기아차(4670억원)의 2.9배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시가총액은 이보다 더 격차가 벌어졌다는 게 박 대표의 지적이다.


10일 11시 현재 삼성전자의 시가총액(95.3조원)은 LG전자(18.4조원)의 5.2배에 달한다. 또한 현대차(16.9조원)도 기아차(5.3조원)에 비해 3.1배에 많다. 박 대표는 "1등 업체인 삼성전자와 현대차에 대한 프리미엄을 감안하더라도 시가총액 간격은 줄어들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삼성전자와 현대차도 하반기 양호한 실적이 예상되지만 주가 상승률만 본다면 LG전자와 기아차가 더 매력적이라는 주장이다.

송성엽 KB자산 주식운용본부장도 LG전자와 기아차의 재조명 주장에 공감했다. 최근 중국을 방문한 송 본부장은 "북경을 비롯한 주요 도시의 구매력이 예상보다 양호했다"며 "중국정부의 내수부양책 지속으로 가전제품과 자동차에 대한 수요는 하반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였다"고 밝혔다.

특히 현대차와 기아차가 독일차보다 높게 평가받고 삼성전자와 LG전자 제품에 대한 인기를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송 본부장은 중국 수요에다 하반기 미국 유럽 등 선진국의 수요가 회복할 경우 대장주들의 위상은 여전할 것이란 주장에 공감했다. 다만 주가상승률 측면에서는 '환골탈태' 기업인 LG전자와 기아차가 유리하다고 조언했다.

이들의 주장에 유럽계 투자은행 크레디트 스위스(CS)도 공감을 표시했다. 8일 IT 자동차 대장주들이 최근 시장초과수익률로 비록 상승탄력은 둔화될 수 있지만 시장 주도주 위상은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무엇보다 △ 개학 등 미국시장의 계절적 수요 △ 중국의 지속적인 성장 △ 대안부재 등으로 이들 업종의 비중을 유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우리투자증권도 "2분기 실적시즌에 신데렐라 기대는 접자"며 "기아차 등 전년동기 대비 실적개선이 뚜렷한 종목에 집중하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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