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다우 0.06%↑, 감질나는 반등

뉴욕=김준형 특파원 | 2009.07.10 05:55

알코아·실업지표에 지탱, 소매 매출 부진에 상승제한

미 증시가 하루종일 등락을 거듭한 끝에 강보합권으로 마감했다.
고용지표가 개선 조짐을 보이고, 알코아의 실적이 예상보다 양호한 것으로 나타남에 따라 투자심리가 다소 개선됐다.
그러나 여전히 본격적 경기회복과 증시상승에 대한 회의감이 증시에 짙게 깔려 있는 탓에 상승폭은 크지 않았다.
유통업체들의 지난달 실적이 기대에 못미친 것으로 발표된 점도 지수의 발목을 잡았다.

9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지수는 전날에 비해 4.76포인트(0.06%) 상승한 8183.17로 마감했다. S&P500 지수는 3.12포인트(0.35%) 올라선 882.68, 나스닥 지수 역시 5.38포인트(0.31%) 오른 1752.55로 장을 마쳤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올해 들어 최소수준인 56만5000건으로 떨어지면서 장초반 미 증시는 상승세로 출발했다.

전날 장마감후 발표된 알코아의 분기 손실이 예상보다 작았다는 점도 호재가 됐다.

그러나 경기회복 지연에 대한 우려가 지속되면서 오전 중반이후 미 증시는 등락을 거듭했다.

'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이 경기 침체로부터 미국을 구하기 위해 2차 경기부양책이 절실하다고 강조, 투자심리가 움츠러들었다.

유통업체들의 지난달 매출이 여전히 대폭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발표된 점도 관련주 하락과 지수 약세 요인이 됐다.

◇ 소매업체들 선선한 날씨까지 겹쳐 울상

미국 소매업체들의 지난달 매출이 예상을 밑도는 저조한 실적을 기록하면서 관련주들이 약세를 보였다. 경기침체로 가뜩이나 소비가 위축된데다 예년보다 크게 낮은 기온으로 인해 여름대목이 실종된 점이 실적 급락세를 불렀다.

톰슨 로이터에 따르면 미 소매업체들의 동일점포 매출(1년이상 영업점포)은 전년 동기대비 4.9%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절반 이상의 업체가 예상보다 낮은 실적을 기록했으며 업종별로는 청소년의류 체인과 백화점의 매출 부진이 두드러졌다.

의류 업체 리미티드 브랜즈의 매출감소폭은 12%에 달해 예상치 7.9%보다 훨씬 악화됐다. 주가는 4% 떨어졌다.
고급 캐주얼 의류업체 애버크롬비 앤드 피치 역시 32%나 매출이 급감하면서 주가가 4.17% 내렸다.

백화점체인 JC페니는 동일점포 매출이 8.2% 줄었다고 밝혔다. 2분기중 주당 손실은 8-12센트에 머물러 기존 전망치보다는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매출이 4.4% 감소한 고급 백화점 삭스의 주가는 9.6% 급락했다.

반면 할인 체인점 타깃은 이날 지난달 동일점포 매출이 전년동기 대비 6.2% 감소했다고 밝혔지만 2분기 전체 실적은 예상치에 부합할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주가가 3.03% 올랐다.

◇ 은행주 강세, 알코아는 하락


뱅크오브아메리카(BoA)가 골드만삭스에 대한 투자 의견을 상향한데 힘입어 금융주는 강세를 보였다.

BoA는 이날 골드만삭스의 분기 실적이 예상치를 웃돌 것으로 전망된다며 골드만삭스에 대한 투자 의견을 '중립'에서 '매수'로 상향 조정했다.
골드만 삭수 주가는 3.9% 상승했다.

골드만삭스에 대한 기대가 은행주 전반으로 확대되며 JP모간이 2.7%, BoA가 1% 각각 상승하는 등 금융주가 선전했다.

사우스 웨스턴 에너지가 4.8% 상승하는 등 에너지 원자재 관련주는 전반적으로 강세를 보였지만 어제 장마감후 예상보다는 덜 나쁜 실적을 발표했던 알코아는 오히려 2.4% 떨어졌다.

◇ 유가 반등, 달러-엔 동반 조정

국제유가가 7일만에 하락을 멈추고 소폭 반등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8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 가격은 전날에 비해 0.4% 상승한 배럴당 60.41달러로 마감했다.

한때 장중 배럴당 60달러선이 무너져 59.76달러까지 떨어지기도 했지만 단기 급락에 따른 반발매수세가 반등을 이끌었다.

미국의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올 들어 최소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경기회복 기대가 살아난 점도 영향을 미쳤다.

고용지표 개선여파로 안전선호 현상이 다소 누그러지면서 달러화와 엔화가치가 약세로 돌아섰다.

오후 3시23분 현재 달러/유로 환율은 전날에 비해 1.54센트(1.01%) 상승(달러가치 하락)한 1.438달러를 기록했다. 달러/파운드 환율도 1.75% 올랐다.

엔/유로 환율도 이날 오후 3시 현재 1.2% 상승(엔화가치 하락)한 130.54엔에 거래됐다.
전날 엔/유로 환율은 127.02엔까지 떨어져 5월 18일 이후 최저치를 기록한바 있다.

엔/달러 환율은 0.04% 떨어진 약보합권에서 움직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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