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선한 여름'...美 소매업체들 죽쒔다

뉴욕=김준형 특파원 | 2009.07.10 03:28
미국 소매업체들의 지난달 매출이 예상을 밑도는 저조한 실적을 기록했다.
특히 예년보다 현저히 선선한 날씨로 인해 여름상품 매출이 부진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매출 감소 속도는 둔화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9일(현지시간) 톰슨 로이터에 따르면 미 소매업체들의 동일점포 매출(1년이상 영업점포)은 전년 동기대비 4.9%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절반 이상의 업체가 예상보다 낮은 실적을 기록했으며 업종별로는 청소년의류 체인과 백화점의 매출 부진이 두드러졌다.

◇ 백화점 의류업체 부진 두드러져

할인 체인점 타깃은 이날 지난달 동일점포 매출이 전년동기 대비 6.2% 감소했다고 밝혔다. 톰슨 로이터가 집계한 애널리스트 예상치는 -5.6%였다. 타깃은 그러나 2분기 전체 실적은 예상치에 부합할 것이라고 추정했다.
회원제 할인 체인점 코스트코의 동일점포 매출 역시 6% 감소했다.

의류 업체 리미티드 브랜즈의 매출감소폭은 12%에 달해 예상치 7.9%보다 훨씬 악화됐다.

백화점체인 JC페니 역시 동일점포 매출이 8.2% 줄었다고 밝혔다. 2분기중 주당 손실은 8-12센트에 머물러 기존 전망치보다는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고급 백화점 삭스의 매출은 4.4% 감소했다. 그러나 한때 매출 감소폭이 두자리수에 달했던데 비하면 최근 6개월간 실적이 개선 추세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들은 지난달 실업률이 26년만의 최고치인 9.5%에 달하는 등 소비여력이 살아나지 않고 있어 급격한 실적개선은 힘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선선한 여름, 강수량 기록적...여름 대목 실종

소매업체들의 6월 매출이 부진을 면치 못한 데는 선선한 날씨도 크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전통적으로 6월은 의류, 캠핑용품, 휴가용품 등의 소비가 늘어나 유통업체에도 '대목'으로 꼽힌다.

그러나 날씨 예보업체 플래널리틱스에 따르면 올해 미국의 여름은 최근 10년간 두번째로 낮은 평균기온을 기록하고 있다.
7월중순에 접어들고 있음에도 뉴욕 지역의 수은주는 한낮에도 화씨 75도(섭씨 24도)선에서 머무는 날이 많다. 뉴욕 보스턴 시카고의 여름 강수량은 사상 최고수준을 기록했다.

리테일 메트릭스의 켄 퍼킨스 사장은 유통업체들은 개학시즌 대목에 기대를 걸고 있지만 올해는 그마저 신통치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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