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G8서 스마트그리드 선도국 선정

라퀼라(이탈리아)=송기용 기자 | 2009.07.09 23:15

G8 확대정상회의,한국 7대 전환적 기술중 스마트그리드 선도국가로 선정

한국이 9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라퀼라에서 열리고 있는 선진 8개국(G8) 확대정상회의에서 '스마트 그리드(지능형 전력망 Smart Grid)' 개발을 주도할 선도국가로 선정됐다.

기존 전력망에 정보통신(IT) 기술을 접목한 스마트 그리드는 오는 2030년 세계 시장규모가 최소 3조 달러에 달하는 차세대 성장 동력 사업으로 이번 선도국가 선정은 큰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G8 확대정상회의를 계기로 열린 기후변화 주요국 정상회의(MEF)는 이날 스마트 그리드, 에너지효율, 태양광, 탄소포집기술(CCS), 첨단자동차, 바이오에너지 등 온실가스 감축을 주도할 '7대 전환적 기술(transformational technology)'과 선도국가를 확정, 발표했다.

이명박 대통령과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 고든 브라운 영국 총리, 룰라 브라질 대통령 등 세계 온실가스 배출의 80%를 차지하는 16개국 MEF 정상들은 7대 전환적 기술 개발과 확산을 위한 글로벌 파트너십에 합의했다.

7대 기술 선도국가는 오는 11월15일까지 기술개발 일정, 추진 방안이 포함된 로드맵을 제출하는 등 각 기술 개발을 주도하게 된다.

한국은 스마트 그리드 선도국가로 선정돼 △유럽연합(EU)·일본(에너지효율) △독일(태양광 에너지) △호주(CCS) △브라질(바이오 에너지) 등 녹색기술 선진국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

한국이 스마트 그리드 선도국가로 선정된 것은 올해 초 세계 최초로 국가 단위의 상세 로드맵을 수립한데다 민관 합동으로 스마트 그리드 구축사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는 점이 평가받았기 때문이다.

이 대통령은 이날 정상회의에서 "오는 11월까지 로드맵을 제시하는 등 스마트 그리드 개발을 주도해 온실가스 감축을 실현하는 데 적극 노력 하겠다"고 밝혔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세계 온실가스 배출의 80%를 차지하는 G8과 중국, 인도, 브라질, 멕시코 등 16개국 정상이 참석한 MEF 회의에서 7대 전환적 기술 선도국가로 선정된 것은 한국의 녹색기술을 국제사회가 인정했다는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스마트 그리드는 녹색성장의 인프라(Infra Structure)로 불릴 정도로 관련 산업에 대한 파급 효과가 커 한국을 먹여 살릴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기대 된다"고 덧붙였다.

스마트 그리드는 전력 공급자와 소비자 간에 쌍방향 데이터 교류를 가능케 해 에너지 효율을 극대화 시킬 수 있는 차세대 전력망이다. 가정에 전력 사용량과 요금 정보를 실시간으로 나타내 주고 전력 사용을 자동으로 최적화 해주는 스마트 그리드 시스템을 설치할 경우 시스템이 알아서 세탁기를 전기요금이 싼 심야에 돌리는 식이다.

지식경제부는 스마트 그리드 구축 시 에너지 소비량을 6%까지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국제에너지구(IEA)는 스마트 그리드와 연관된 산업 전체를 아우를 경우 2030년 시장규모가 최소 3조 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한편 이 대통령은 이날 회의에서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한국 정부의 활동을 소개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해 7월 도야코 G8 회의에서 국제 온실가스 감축노력에 동참할 것을 약속한 뒤 8월에 저탄소 녹색성장을 새로운 국가비전으로 제시하고 대통령 직속으로 녹색성장위원회를 설치하고 향후 5년간 매년 GDP의 2%이상을 녹색산업에 투입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어 "한국이 오는 2020년까지의 온실가스 감축목표를 발표하기 위해 국내적으로 합의 도출 과정을 진행하고 있다"며 "올해 중에 이를 발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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