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교수는 9일 자신의 블로그에 '7.7 사이버 대란이 주는 교훈'이라는 제목으로 올린 글을 통해 "이번 사태가 불행한 일이기는 하지만 전국민적인 관심이 높아진 것은 장기적으로 다행한 일"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또 다시 이 같은 일이 발생하지 않기 위한 당부의 말도 잊지 않았다. 우선 보안 패러다임이 특정 국가나 단체를 향하고 있다는 점에서 자체 대응 능력을 키워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안 교수는 "우리나라 자체적으로 이에 대응할 수 있도록 기술과 조직을 갖추는 것이 필수"라며 "국가 안보를 용병에 맡길 수 없듯이 자국의 기술과 전문 인력을 키워 사명감을 갖고 사이버 안보를 책임질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네티즌들의 자발적인 협조도 부탁했다. 안 교수는 "보안의 하향평준화가 일어나면서 아무리 전문가가 많은 집단이라고 할지라도 한 사람의 초보자가 전체 조직의 보안 수준을 결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제는 컴퓨터를 사용하는 전 네티즌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지 않으면 국가 전체의 사이버 안전을 담보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전국민의 자발적인 참여와 이를 유도하는 정부의 리더십이 국가 경쟁력이 되는 시대가 되었다"고 주장했다.
마지막으로 미국, 일본과 달리 사이버 보안 투자에 소극적인 국내 현실을 아쉬워하는 목소리도 잊지 않았다.
안 교수는 "이번 사태는 대책 없이 있다가 결국 본보기로 당하게 된 것이며 우리 스스로 자초한 측면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이제부터라도 고쳐나가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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