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나흘째 상승불구 거래량 '뚝'

머니투데이 도병욱 기자 | 2009.07.09 15:32

2.9원 오른 1279원 마감…1280원대 네고 부담에 추가 상승 막혀

원/달러 환율이 나흘째 상승세를 이어갔지만 1280원대 마감에는 실패했다.

9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2.9원 오른 1279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6일 이후 4거래일 연속 상승했고, 지난달 29일(1285.8원) 이후 8거래일 만에 최고가다.

이날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에서 거래된 현물환 거래량은 46억 5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8일과 비교할 때 절반 수준에 그쳐 거래에 소극적이었던 시장 상황을 반영했다. 이는 지난달 29일 이후 가장 작은 수치다.

장중 코스피 지수가 견조한 모습을 보였지만, 글로벌 달러 강세와 경기회복 지연 우려가 상승 재료로 작용했다.

뉴욕 증시가 혼조세로 마감한 가운데 환율은 전일 종가보다 2.9원 오른 1279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개장 후 환율은 1282.3원까지 오르기도 했지만, 1280원대에 이어지는 네고 물량에 하락 곡선을 그리기 시작했다.

결국 장중 한때 전일 종가보다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1275.8원까지 내려갔지만, 이내 매수세가 들어와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다. 오후에는 1270원대 후반에서 공방을 벌였고, 결국 개장가와 같은 가격에서 장을 마감했다.

글로벌 달러는 강세를 보였지만, 그 강도를 조금 낮춘 상태다. 장중 1.38달러대까지 하락(달러 강세)했지만, 1.39달러 초반으로 올라섰다.

외환시장에 불안감을 줬던 미국의 2분기 어닝시즌이 시작됐지만, 아직 큰 영향을 끼치지는 못하고 있다. 첫 테이프를 끊은 알루미늄 생산업체 알코아는 2분기중 4억 5400만 달러 손실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3분기째 손실이지만, 전문가 예상치보다는 양호해 시장에 큰 충격을 주지는 않았다.


코스피 지수는 장중 상승세를 이어가다 장 마감 동시호가 시간에 프로그램 매물이 늘면서 하락 마감했다. 0.13포인트(0.01%) 내린 1430.89를 기록했지만, 외국인은 2762억원 순매수했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2.0%로 동결해 완화정책을 이어가고, 이성태 한은 총재가 "경기 하강세에서 벗어났다"고 발언하는 등 경기를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는 신호를 줬지만 이 또한 큰 변수로 작용하지 않았다.

한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환율에 영향을 줄만한 변수들이 없는 상황에서 시장이 방향을 못 잡고 갈팡질팡했다"며 "시장 참가자들도 자신 없는 움직임을 보였다"고 전했다.

이 딜러는 "환율이 상단에 닿았다 싶으면 달러를 팔고, 전일 종가 수준으로 내려가면 매수하는 수준의 거래를 할 수밖에 없는 장이었다"며 "이러한 분위기 속에 거래량도 눈에 띄게 줄었고, 박스권 장세는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외환시장 관계자는 "글로벌 달러 강세 영향으로 오름세가 연출됐지만, 국내 증시가 의외로 선전하고 달러 강세도 주춤하는 등 상승 재료가 뚜렷하지 않았다"면서 "1280원대에서 네고 물량이 단단하다는 사실을 재차 확인한 날"이라고 분석했다.

같은 시각 엔/달러 환율은 1.20엔 내린 93.06엔을, 달러/유로 환율은 1.3921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원/엔 환율은 100엔당 1374.09원, 원/유로 환율은 1780.49원 수준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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