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채 발행 '급브레이크' 걸렸다

더벨 한희연 기자 | 2009.07.10 10:00

연초 발행폭증으로 물량누적·금리하락으로 투자수요도 줄어

이 기사는 07월09일(14:49)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6월 회사채 발행규모가 급감했다. 올해 초 회사채 발행이 대규모로 이뤄지면서 물량이 대거 누적됐고 금리 메리트 감소로 투자수요도 줄어든 것이 주된 이유라는 분석이다.

한국채권평가는 9일 '2009년 6월 회사채 발행시장 분석' 보고서에서 6월 회사채 발행금액이 전달보다 45.6% 감소한 2조478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만기 상환금액은 1조4100억원으로 순발행 금액은 1조680억원이다.

지난달 회사채 순발행 규모는 전달에 비해 대폭 축소됐다. 무보증 회사채 순발행 금액은 지난해 12월부터 매달 4조원 이상을 기록했지만 지난 6월 처음으로 1조원대로 하락했다.

이달들어 8일까지의 회사채 순발행 규모는 2250억원이다. 지난 8일 발행된 현대상선 회사채 2000억원을 포함, 현재까지 총 5860억원이 발행됐다. 7월 말일까지 회사채 만기도래액은 1조9760억원. 이 추세로 간다면 7월 순발행 규모는 전달보다 더 줄어들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6월 총 발행금액 중 건설·해운사 발행비중은 31.5%를 차지했다. 업황악화로 운전자금 수요가 증가한 건설·해운사들 중심으로 자금조달이 이뤄졌다는 얘기다. 우량기업들의 경우 그동안 선제적으로 자금을 확보해 놓은 데다 신용스프레드 확대 반전으로 발행여건이 악화되자 자금조달을 많이 하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6월 운영자금 조달목적의 발행은 58.9%, 차환자금 조달목적은 40.8%, 시설자금 조달목적은 0.3%를 차지했다. 기업들의 선제적인 자금확보수요가 일단락 되고 운영자금 목적의 발행비중이 전달보다 줄어든 반면, 차환자금 목적의 발행비중은 증가했다.

등급별로는 A0급이 4600억원으로 가장 많이 발행됐고 A+(4450억원), AA-(4000억원)이 뒤를 이었다. 만기별로는 3년만기가 1조5830억원을 가장 많이 발행됐고 2년 이하도 5150억원 발행됐다.



회사채 유통시장에서는 국채시장 변동성으로 기관들의 크레딧물 투자심리가 위축된 가운데, 크레딧물 매수누적 부담과 가격메리트 약화로 회사채 거래가 부진했다. 또한 회사채 스프레드는 확대 양상을 보이기도 했다. 반기말을 앞두고 차익실현성 매도물량이 증가한 데다 투자자들이 관망세를 보인데 따른 현상이다.

김신근 한국채권평가 실장은 "채권형 펀드로의 자금유입 증가에 따른 단기물 수요로 잔존만기 1년 근방의 우량 회사채 수요는 꾸준했다"면서도 "전반적으로 기관들이 회사채매매에 적극적이지는 않아 거래가 활발하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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