産銀에 눌린 두산重 주가, 언제 풀리나?

머니투데이 이상배 기자 | 2009.07.09 14:43
- 산은, 두산중공업 지분 7.2% 매물화 우려
- "산은, 7만원대는 회복해야 매각 나설듯"
- 두산엔진 증자 등 악재 해소되면 주가 살아날 수도

두산중공업 주가가 물량부담(오버행) 탓에 맥을 못추고 있다. 산업은행이 보유한 주식 753만주(지분율 7.2%)가 언제 시장에 풀릴지 모른다는 두려움 때문에 주가가 힘없이 미끄러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두산중공업 주가가 7만원대는 회복해야 산은이 지분 매각에 나설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9일 한국거래소(KRX)에 따르면 두산중공업 주가는 산은의 보호예수 기간이 끝난 지난달 13일 7만3500원에서 이달 8일 6만3200원으로 14% 떨어졌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가 1429에서 1431로 제자리 걸음했음을 고려할 때 시장수익률을 크게 밑돈 셈이다.

두산중공업 주가의 이 같은 부진에는 산은 지분에 대한 오버행 우려가 크게 작용한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산업은행은 지난해말 기준으로 두산중공업 주식 1213만주(지분율 11.6%)를 보유하고 있었다. 지난 2∼3월 산은은 이 가운데 460만주(4.4%)를 장내매도와 시간외 대량매매(블록딜) 방식으로 매각했다. 나머지 753만주(7.2%)에 대해서도 지난달 13일 보호예수 기간이 만료됐다.

그러나 산은은 두산중공업 주가가 7만5000원까지 오르는 동안에도 블록딜을 하지 않았다. 이후 두산중공업 주가는 6만원대로 다시 주저앉았다.


산은이 두산중공업 지분을 블록딜을 통해 매각할 경우 그 자체는 시간외 거래이기 때문에 주가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그러나 산은의 두산중공업 주식을 할인해서 받은 투자자들이 기존 두산중공업 주식 또는 새로 받은 주식을 장내에서 내다팔 수 있다는 점이 주가에 부담이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두산중공업 주가가 7만5000원 수준일 때에도 산은이 블록딜을 추진하지 않을 것을 보면 당초 8만원 수준까지 기대한 것으로 보인다"며 "그러나 한번 매각 적기를 놓친 만큼 다시 주가가 7만원대를 회복한다면 이번에는 다시 매각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산은 관계자는 "언제든 주가가 적정한 가격 수준이 된다면 두산중공업 지분을 매각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서 두산중공업은 지난달 26일 블록딜을 통해 2000억원 상당의 자사주 300만주를 국내외 기관에 매각한 바 있다. 이 자사주 물량의 매물화 가능성도 주가에 부담 요인이다.

한편 두산중공업이 자본잠식 상태인 자회사 두산엔진의 증자에 참여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도 두산중공업 주가의 변수 가운데 하나다.

성기종 대우증권 연구위원은 "현재 두산중공업 주가가 물량부담 등 악재로 인해 부진한 모습이지만, 향후 악재들이 해소되고 수주도 살아나기 시작하면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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