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협력사 23개 부도 및 폐업

머니투데이 김보형 기자 | 2009.07.09 10:16

3390여명 일자리 잃어

↑쌍용자동차 및 협력 네트워크 종사자, 가족 등 1만여 명이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공원에서 '쌍용자동차, 공장 불법점거 파업 규탄 및 대정부 공권력 투입 촉구 결의대회'를 열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임성균 기자
"쌍용차가 법정관리에 들어가기 전에 못 받은 협력업체들의 매출채권이 3000억원이에요. 우리 회사도 180명 직원 중에 60명은 구조조정하고, 90명은 현재 집에서 쉬고 있는 상황입니다. 파업이 이달을 넘기면 모든 게 끝날 수도 있습니다."

쌍용차 협력업체 250여 개 사로 이뤄진 '쌍용차협동회'의 최병훈 사무총장은 "공장이 돌아간 다는 희망이라도 있어야 버틸 수 있을 텐데, 지금은 버틸만한 희망도 없는 상황"이라며 "기약 없는 회사에 운영자금을 융통해줄 은행이 어디 있겠느냐"고 말했다.

노조의 공장점거 파업이 49일째 계속되면서 1,2차 쌍용차 협력업체들의 올 상반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308억원 줄어들고 3390여 명이 정리해고된 것으로 나타났다.

9일 쌍용차협동회에 따르면 1차 협력업체 30개 사와 2차 협력업체 333여 개 사를 대상으로 한 올 상반기 매출현황 조사결과 지난해 4185억원에 비해 80%가까이 급감한 877억원인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100%가까운 물량을 쌍용차에 의존하던 1차 협력업체들은 30%가 넘는 직원을 감원했고 매출도 2162억원에서 1579억원(73%) 줄어든 592억원을 기록했다. 300여 개 2차 협력업체들도 매출이 86% 감소했고 직원 감원율이 19%나 됐다.


근로자들의 월 평균임금도 감소해 1차 협력업체는 지난해의 27%인 58만원, 2차 협력업체는 25%인 46만원이 줄어들었다.

이에 따라 올 상반기에 부도가 나거나 법정관리를 신청한 쌍용차 협력사는 1차 4개 사 (법정관리 3, 부도 1), 2차 9개사 등 총 13개사 이며 아예 문을 닫은 협력업체도 10곳이나 됐다.

나머지 업체 363개사 중 절반이 넘는 195개사(휴업 90개사 순환휴직 82개사)도 정상 조업을 하지 못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한 1차 협력사 대표는 "오늘 당장 쌍용차 노조의 파업이 끝나도 라인 청소와 점검 등을 마치는데 15일 이상이 걸려 정상조업은 7월 말이나 가능하다"면서 "8월까지 파업이 이어지면 쌍용차보다 협력사가 먼저 쓰러지게 생겼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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