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잿빛 '어닝시즌' 개막...혼조

뉴욕=김준형 특파원 | 2009.07.09 05:51

다우 0.18%↑-S&P 0.17%↓..IMF보고서, 엇갈린 신호

미 증시가 어제의 하락세를 떨쳐버리지 못하고 혼조세로 마감했다.

이날 장 마감후 실적을 발표하는 알코아를 시작으로 2분기 어닝시즌에 본격 돌입하는 데 따른 부담감으로 투자자들이 적극적인 매매를 자제했다. 불투명한 경기 회복전망으로 인한 불안감도 지속됐다.

8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지수는 전날에 비해 14.81포인트(0.18%) 상승한 8178.41로 마감했다. 나스닥 지수 역시 1.0포인트(0.06%) 오른 1747.17의 강보합권을 기록했다.
반면 S&P500지수는 1.47포인트(0.17%) 내려선 879.56에 머물러 5월1일 이후 최저점으로 내려갔다.

개장초 미증시는 상승세를 유지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이 2010년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상향조정함에 따라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가 살아났다. 그러나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기존의 -1.3%보다 낮은 -1.4%로 제시, 조기 회복에 대한 기대를 감소시켰다.

국제유가가 4% 급락하는 등 원자재 에너지 가격 약세로 관련주가 하락, 지수에 부담을 줬다.

미 증시는 장중반 이후 줄곧 마이너스권에 머물렀지만 장마감을 앞두고 기술주, 생필품 관련주 등에 저가매수세가 유입되며 다우와 나스닥 지수가 상승반전에 성공했다.

이날 대규모 미 국채 입찰이 성공적으로 이뤄진 점도 투자심리에는 도움이 된 것으로 분석됐다.

◇ 알코아 필두 '어닝시즌 돌입'...금융주 약세, 기술주 선전

S&P500 기업들의 2분기 순익은 전년동기대비 35% 하락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주요기업 가운데 가장 먼저 실적을 발표하는 알코아 주가는 장중 0.5% 강보합권을 유지한채 마감했다.

세계 최대 알루미늄 생산업체인 알코아는 2분기중 4억5400만달러, 주당 47센트의 손실을 기록했다고 이날 장마감후 밝혔다. 시간외 거래에서 7% 이상 급등하고 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5억4600만달러, 주당 66센트 순익을 기록한 바 있다.

구조조정 등 1회성 항목을 제외한 주당 순손실은 26센트를 기록했다. 매출액은 지난해 2분기 72억달러에서 올해는 42억달러로 급감했다. 알코아는 지난해 4분기 이후 총 17억달러의 손실을 기록한 바 있다.

팩트셋 리서치 집계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알코아가 매출액 43억달러에 주당 39센트 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음주 실적을 발표하는 인텔은 1.9% 하락했다.

업종별로는 금융주 하락폭이 1.7%로 두드러졌다. 엑슨 모빌이 0.5% 떨어지는 등 국제유가가 배럴당 60달러선으로 내려서면서 에너지 관련주가 약세를 보였다.

반면 낙폭이 컸던 기술주와, 경기침체에도 수요가 유지되는 생필품 관련주가 증시를 지탱했다.

◇ 유가 60달러선 후퇴, 7주 최저...엔 3% 이상 급등


수요부진 영향으로 국제유가가 또 다시 급락, 배럴당 60달러선으로 후퇴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8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 가격은 전날에 비해 배럴당 2.79달러(4.4%) 하락한 60.14달러로 마감했다. 최근월물 마감가 기준으로 5월 19일 이후 최저치이다. 이달들어서만 14% 떨어졌다.

미 에너지정보국(IEA)은 이날 지난주말 기준 미국의 원유재고가 전주대비 290만배럴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는 에너지 정보 제공업체 플래츠 집계 애널리스트 예상치 320만배럴을 밑도는 것이다.
수요증가 때문이 아니라 미국의 원유수입이 전주대비 하루평균 13만9000배럴 감소한데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휘발유 재고는 190만배럴 증가했다.

정유시설 가동률은 전주대비 소폭 하락한 86.8%에 머물렀다.

최고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엔화가치 급등세가 지속되고 있다.

오후 3시38분 현재 엔/달러 환율은 2.18엔(2.30%) 급락(엔화가치 상승)한 92.71엔에 거래됐다. 오후 들어 한때 상승폭이 3.3%까지 확대되며 91.81엔까지 내려가기도 했다. 이는 2월17일 이후 최저점이며 상승폭으로는 7개월만에 최대폭이다.

엔/달러 환율은 트레이더들의 손절매선인 93.50엔이 깨지면서 하락 기울기가 가팔라졌다고 시장관계자들은 전했다.
엔/유로 환율도 3.2% 하락, 128.04엔까지 내려갔다. 5월18일 이후 최저치이다.

MFC글로벌의 외환 트레이더 젤 아일리스는 "미 기업들의 2분기 실적발표가 임박하면서 위험 회피 심리가 확산됐다"고 말했다.

달러/유로 환율은 전날에 비해 0.6센트(0.43%) 하락(달러가치 상승)한 1.3864달러를 기록했다. 달러/파운드 환율도 0.61% 떨어졌다.

◇ IMF 내년 성장전망 상향...올해는 하향

IMF는 2010년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2.5%로 상향조정했다.

IMF는 "지난 4월 발표한 2010년 성장률 전망치 1.9%를 2.5%로 올린다"고 밝혔다. 하지만 올해 성장률 전망은 기존의 -1.3%에서 -1.4%로 하향조정한다고 발표했다.

보다 개선된 성장률 전망치 제시는 최근 글로벌 금융 시스템이 안정세를 보이고 미국과 유럽 등 주요 경제권의 침체가 완화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올리버 블랜차드 IMF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날 성명을 통해 "글로벌 경제는 여전히 침체 상태지만 서서히 회복세로 돌아서고 있다"며 "우리는 현 단계에서 진행중인 재정, 통화, 금융 정책을 앞으로도 지속해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의 성장률도 상향조정됐다. IMF는 미국의 내년과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0.8%, -2.6%로 제시했다. 지난 4월 전망치는 각각 0%, -2.8%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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