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들린 채권펀드, 금리 올라도 연14% 고수익

머니투데이 전병윤 기자 | 2009.07.08 15:05

장·단기 금리차 확대 겨냥한 매매차익 주력

일부 채권형펀드가 금리 상승기에도 연 수익률 14%를 웃도는 고수익을 거두고 있다.

8일 펀드평가사 모닝스타코리아에 따르면 동양투신운용의 '동양매직국공채증권투자신탁1C-1' 채권형펀드는 1년 수익률(7일 기준)이 14.45%에 달한다. 채권형펀드의 경쟁 상품인 은행의 1년짜리 정기예금금리가 3%대인 점에 견줘 5배가량 높은 고수익이다.

이 펀드는 전체 채권형펀드의 1년 평균 수익률인 8.80%와 비교해도 5.65%포인트 초과 성과를 거뒀다. 와이즈에셋자산운용의 '와이즈프리미어12채권2'펀드도 1년 수익률 12.97%로 고수익을 거뒀다.
자료: 모닝스타코리아

국고채 금리(3년 기준)는 경기 회복과 통화정책 변화에 따른 우려로 연초 이후 0.72%포인트 상승했다. 채권형펀드가 이처럼 금리 상승 국면을 비웃기라도 하듯 손실을 줄이고 차곡차곡 수익을 쌓고 있는 것은 장·단기 금리차가 크게 확대된 점을 활용한 운용 전략이 먹혔기 때문이다.

이를 테면 1년 만기 국고채 금리(7일 금융투자협회 기준)는 2.85%이고 2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3.93%로 1.08%포인트 차이 난다.


따라서 금리가 현 수준을 유지한다고 가정할 때 2년짜리 국고채를 매수해 1년 뒤에 팔면 1.08% 매매 차익을 덤으로 얻을 수 있다. 한 달에 꼬박꼬박 0.09%포인트 '플러스알파' 수익이 생기는 셈이다.

만약 1년 만에 금리가 1.00%포인트 이상 급등하지 않으면 본전을 유지할 수 있다.

손경수 동양투신운용 채권운용본부장은 "현재처럼 장·단기 금리차가 크게 확대된 상황에선 이런 매매 전략으로 초과 수익을 얻을 수 있다"며 "금리가 상승 국면에 있긴 하지만 만기별로 금리 움직임이 다르기 때문에 주식으로 치면 코스피보다 상승률이 높은 종목을 찾아 매수하면 손실을 방어할 뿐 아니라 수익률을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 자산운용사 채권펀드매니저는 "지난해 하반기 금리하락 국면에서 보유 채권의 평균 잔존만기(듀레이션)를 늘려 수익률 상승효과를 극대화했다"며 하지만 최근엔 금리가 상승세를 타자 수익률 관리 능력에 따라 펀드의 성과도 갈수록 차별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베스트 클릭

  1. 1 노동교화형은 커녕…'신유빈과 셀카' 북한 탁구 선수들 '깜짝근황'
  2. 2 "바닥엔 바퀴벌레 수천마리…죽은 개들 쏟아져" 가정집서 무슨 일이
  3. 3 '日 노벨상 산실' 수석과학자…'다 버리고' 한국행 택한 까닭은
  4. 4 "곽튜브가 친구 물건 훔쳐" 학폭 이유 반전(?)…동창 폭로 나왔다
  5. 5 "남기면 아깝잖아" 사과·배 갈아서 벌컥벌컥…건강에 오히려 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