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업률 3% 오르면 살인 6% 늘어난다

머니투데이 이규창 기자 | 2009.07.08 09:43

실업과 침체가 '죽음' 부른다.. 옥스포드大 연구결과

실업과 경기침체가 자살, 살인, 심장마비 등으로 사망하는 사람들의 숫자를 증가시키는데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옥스포드대학, 런던위생학·열대의학대학(LSHTM)이 1970년부터 2007년까지 유럽 26개국에서 경제 변화가 사망률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결과 이 같은 결론이 도출됐다.

영국 의학전문지 '랜싯'이 게재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유럽에서 지난 40년간 실업률과 경기 변동에 따라 사망률이 변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국가와 사망 원인별로는 그 영향력에 큰 차이를 보였다.

동유럽 등 사회복지 예산 지출이 적은 나라에서는 경기침체 시기에 자살과 살인 등의 사망률이 크게 증가한 반면, 북유럽 등 복지국가에서는 그 영향력이 적게 나타났다.

연구 결과 실업률이 3% 상승할 때 자살은 4%, 살인은 6% 증가했지만 교통사고는 오히려 4% 줄었다. 가장 크게 증가한 사망 원인은 알콜 중독으로 무려 28%나 급증했다.


심장마비로 인한 사망은 대체로 경기 변동에 민감하지 않은 것으로 보였지만, 30~44세 남성들의 경우 실업률이 1% 상승할 때마다 심장마비 사망이 0.86% 증가하는 등 높은 연관성을 보였다.

또한 이번 연구를 수행한 학자들은 정부의 고용 및 재취업 대책이 경기침체의 부정적인 영향을 경감시키는 데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연구 결과 정부가 고용 안정 예산을 한 해 1인당 190달러 이상 지출하는 경우, 실업률이 상승해도 자살률은 오르지 않았다.

LSHTM의 마틴 맥키는 파이낸셜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자살 건수는 수많은 시도 중에서 성공한 예로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면서 "이는 근로자들과 가정의 정신적 스트레스가 얼마나 높은 수준인 지를 드러낸다"고 전했다.

베스트 클릭

  1. 1 '황재균과 이혼설' 지연, 결혼반지 뺐다…3개월 만에 유튜브 복귀
  2. 2 "밥 먹자" 기내식 뜯었다가 "꺄악"…'살아있는' 생쥐 나와 비상 착륙
  3. 3 1년 전 문 닫은 동물원서 사육사 시신 발견…옆엔 냄비와 옷이
  4. 4 "연예인 아니세요?" 묻더니…노홍철이 장거리 비행서 겪은 황당한 일
  5. 5 박수홍 아내 "악플러, 잡고 보니 형수 절친…600만원 벌금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