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부양책 또 필요해?" 다우 1.9%↓

뉴욕=김준형 특파원 | 2009.07.08 05:46

회복 지연 우려, '어닝시즌' 부담 겹쳐 일제 하락

경기회복 지연과 기업 실적 악화 우려로 뉴욕 증시가 일제히 하락했다.

7일(현지시간) 미 증시에서 다우지수는 전날에 비해 161.27포인트(1.94%) 하락한 8163.60으로 마감했다.
S&P500지수는 17.69포인트(1.97%) 떨어진 881.03을 기록, 10주만의 최저치로 떨어졌다. 나스닥 지수 역시 41.23포인트(2.31%) 내려간 1746.17로 장을 마쳤다.

내일(8일) 알코아 실적발표를 시작으로 2분기 어닝시즌에 본격 돌입하는데 따른 부담감이 지수를 억누른 것으로 증시관계자들은 분석했다.

추가 경기부양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잇따라 제기되면서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도 더욱 확산됐다.

이날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경제회복 자문위원회 위원인 로라 타이슨 UC버클리 교수는 싱가포르에서 경제 강연을 통해 지금의 경기부양책은 효력을 발휘하기엔 너무 천천히 진행되고 있다며 보다 확실한 효과를 줄 수 있는 두번째 경기부양책이 오는 3, 4분기 추진돼야 한다고 밝혔다.

앞서 5일에는 조 바이든 부통령이 정부가 경기침체의 심각성을 잘못 판단했다고 발언, 추가 부양책 논의를 촉발시킨 바 있다.

개장초부터 마이너스로 출발한 미 증시는 장중 줄곧 내리막을 걸었다.
장 마감을 앞두고 낙폭이 확대된 끝에 최저점 수준에서 거래를 마쳤다.

◇ 금융주 하락 주도...알코아 상승 반전

기업 실적 부담으로 지수는 하락했지만 8일 장 마감 후 실적을 발표하는 알코아는 전날 급락세를 딛고 3.8% 상승해 대조를 이뤘다.
전문가들은 알코아가 2분기에 39억3000만달러 매출에 주당 34센트 손실을 기록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메트라이프가 5.3%, 블랙스톤이 5.6% 하락하는 등 금융주들이 일제히 약세였다.
디스커버 파이낸셜 서비스는 5억달러 규모의 증자 소식까지 겹치면서 11% 급락했다.

주식병합이라는 '특단의 대책'에도 불구, 정부구제자금으로 연명하고 있는 미 보험회사 AIG의 주가는 전날에 비해 15% 급락한 13.75달러를 기록했다.
정부로부터 총 1825억달러의 구제자금을 지원받은 AIG는 지난달 30일 기존 주식 20주를 1주로 교환하는 액면병합을 실시했다.

지난 한해동안 주가가 90% 이상 폭락, 1달러 밑으로 떨어진데 따른 것이다. 투자자들이 주당 5달러 아래의 헐값주식을 사기 꺼려하는데다 3개월이상 1달러 미만으로 떨어질 경우 상장폐지 대상이 되기 때문이었다.


당시 종가는 1.16달러.
주식병합으로 주가는 23.20달러로 '새출발'했지만 재상장후 주가 하락세가 오히려 가속화, 1주일도 안돼 반도막을 향해 치닫고 있다.

반면 인텔은 뱅크오브아메리카(BoA)가 반도체 산업에 대한 투자의견을 상향했다는 소식에 상승세를 유지했다. BoA는 수요개선 등을 감안, 반도체 산업의 성장률 전망을 당초 14%에서 21%로 크게 높였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8월물 인도분 가격은 전날 대비 0.34% 떨어진 배럴당 63.83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 유가 62달러 후퇴...엔 강세

경기침체 장기화 우려로 매물이 늘어나면서 국제유가가 배럴당 62달러선까지 떨어졌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8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가격은 전날에 비해 배럴당 1.12달러 떨어진 62.93달러로 마감했다.

지난주 목요일 비농업부문 고용이 예상보다 큰 폭으로 감소한 것으로 발표된 이후 경기회복 지연 우려가 지속적으로 유가를 끌어내리고 있다.

미 에너지부는 올해 미국의 유류소비가 전년대비 3.3%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올 하반기평균 유가는 배럴당 70달러 선으로 예측했다.

경기회복 지연 우려와 이로 인한 증시약세로 달러화와 엔화가치가 동반상승을 지속했다.

오후 4시8분 현재 달러/유로 환율은 전날에 비해 0.69센트(0.49%) 하락(달러가치 상승)한 1.3915달러를 기록했다. 달러/파운드 환율은 1.01% 급락했다.

미즈호 은행의 외환트레이더 야나기하라 히데토시는 "미국 경제가 완전히 회복되기 위해서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점에 모두 공감하고 있다"며 "위험회피 트레이딩이 외환시장의 주된 분위기"라고 전했다.

엔/달러 환율은 0.59엔(0.62%) 하락(엔화가치 상승)한 94.75달러에 거래됐다.
8일 알코아를 시작으로 미 기업들의 2분기 실적공개가 개시되는데 따른 부담감이 달러 대비 엔화 강세를 초래한 것으로 시장관계자들은 풀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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