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그룹, 금호석화 단일 지주회사 전환

머니투데이 기성훈 기자 | 2009.07.07 19:48

대우건설 등 매각 후, 금호산업 지주회사 인정 안돼..각 오너일가 지분 늘려

금호아시아나그룹이 금호석유화학 단일 지주사 체제로 전환된다.

금호그룹은 현재 금호석화와 금호산업 양대 지배구조 체제다.

하지만 금호산업이 자회사인 대우건설을 매각할 경우 지주사 요건을 갖추지 못하게 돼 금호석화 중심의 단일 지배구조로 전환이 불가피하다.

이와 관련 오너 일가가 금호산업 지분을 전량 매각하고 금호석화 지분을 매입하고 있다.

7일 금호그룹에 따르면 박찬구 회장은 지난 1일 금호산업 주식 34만주(지분율 0.70%)를 주당 1만7004원에 전량 매도했다.

박찬구 회장의 장남인 박준경 금호타이어 회계팀 부장도 이틀 뒤인 3일 금호산업 35만주(지분율 0.72%)를 주당 1만3000원에 모두 처분했다.

이로써 박찬구 회장 부자는 지난 3월까지 보유하고 있던 4.84%의 금호산업 지분을 모두 처분했다. 이들 부자는 이 자금을 바탕으로 금호석화 지분을 대거 사들였다.

박찬구 회장은 금호석유화학 주식을 추가로 장내매수, 현재 지분율을 9.18%(233만3462주)로 끌어 올렸다. 박준경 부장도 장내매수하면서 지분율을 9.02%(229만2820주)로 확대했다. 이로써 박찬구 회장 부자의 지분은 총 18.20%로 늘어났다.

아울러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의 아들 박세창 그룹 전략경영본부 상무도 금호석화 주식 44만6290주(지분율 1.76%)를 장내매수, 지분율이 6.47%(1184만5036)로 늘었다.


고(故) 박정구 그룹 회장의 장남인 박철완 아시아나항공 전략팀 부장도 44만6290주(1.75%)를 장내매수하면서 11.76%(299만852주)로 지분을 확대했다.

올해 초까지만 해도 박삼구 회장 부자와 박찬구 회장 부자는 금호석유화학 지분을 동일하게 10.01%씩 보유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번 지분 매입으로 박찬구 회장 부자와 박삼구 회장 부자의 지분 격차는 6.43%포인트로 벌어졌다.

이에 대해 금호아시아나그룹 관계자는 "이번 지분 변동은 지금까지 금호산업, 금호석화 중심의 양대 지배구조 체제에서 금호석화 단일 지배구조 체제로 전환하기 위한 지배구조 개선 차원에서 이루어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금호는 지난 2006년 말 대우건설을 인수하고, 지난 2007년 1월1일 금호산업을 지주회사로 전환했다. 금호산업과 금호석유화학을 중심으로 양대 지주회사 체제로 가기 위해 수순을 밟았다.

하지만 대우건설 등 자회사 매각으로 지주회사를 금호산업에서 금호석화로 전환하겠다는 설명이다.

현행 공정거래법상의 지주회사 요건은 대차대조표상 자회사 주식가액의 합계액이 모회사 자산총액의 100분의 50을 초과해야 한다.

현재 금호산업은 대우건설, 아시아나항공, 서울고속버스터미널, 금호리조트 등을자회사로 두고 있으며 이들 자회사의 주식가액이 자산대비 50%를 넘어 지주회사로 인정받고 있다.

금호그룹 관계자는 "대우건설 및 기타 자회사 매각 등으로 금호산업 자회사 주식가액의 합계액이 자산총액의 50%이하로 떨어질 것이 예상됨에 따라 지배구조 개선은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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