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전략] 다시 질주하는 외국인

머니투데이 오승주 기자 | 2009.07.07 16:38

9거래일 연속 순매수 1.68조..전기전자 6800억 집중

외국인들이 다시 질주하고 있다.

6월 중순 이후 매수세를 완화하며 쉬어가는 모습이 역력했지만, 지난달 말부터 다시 '사자우위'로 돌아서며 9거래일 연속 순매수를 보이고 있다.

외국인들의 매수 재개는 미국 등에서 단기자금이 장기로 옮겨오는 과정에서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무엇보다 실적과 밸류에이션을 감안해 전기전자와 자동차관련 대형주에 매수세가 이어질 공산이 클 것으로 예상됐다.

7일 코스피시장에서 외국인투자자는 1459억원의 순매수로 정규시장을 마쳤다. 7월 들어 매일 매수우위의 관점을 유지한 것을 포함해 지난달 25일부터 9일째 순매수 기조를 지속하는 셈이다. 9거래일간 코스피시장에서 외국인 순매수는 1조6803억원에 달하고 있다.

특징적인 대목은 전기전자에 매수세가 집중되고 있다는 점이다.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실적 개선세가 뚜렷할 것으로 관측되는 업종을 선택하고 집중하는 전략이 엿보이는 셈이다. 특히 7일에는 자동차와 금융 일부 종목에 대한 매수세를 늘리고 있어 철저한 실적 개선위주 종목에 대한 전략이 두드러지고 있다.

외국인은 순매수세를 이어간 9거래일 가운데 전기전자업종에 7842억원을 순매수했다. 같은 기간 전체 코스피시장 순매수의 46.7%를 집중했다.

종목별로는 삼성전자(3859억원 순매수)와 LG전자(1181억원), LG디스플레이(1172억원)를 '톱 3'에 올려놓고 있다. 이어 현대차(993억원)와 POSCO(919억원), 하이닉스(851억원)이 뒤를 잇고 있다. 순매수 상위 종목 10개 가운데 전기전자 4인방이 이름을 올렸다.


삼성전자의 깜짝 실적이 발표된 이후인 7일에는 삼성전자(1480억원)와 LG전자(466억원), LG디스플레이(234억원), 하이닉스(188억원)를 나란히 순매수 상위 종목에 올려 전기전자 대형주에 강한 집착을 보이고 있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외국인 매수세가 국내증시에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클 것으로 점쳤다. 미국 뮤추얼 펀드의 자금 유입세의 호전과 미국 및 영국계 장기펀드의 연속적인 자금 유입, 국내 기업들의 높은 실적 모멘텀 등으로 외국인의 매수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판단했다.

강 팀장은 "전미 투신협회에서 발표하는 주식관련자금을 살펴보면 2008년 중반부터 급격히 순유출되던 자금이 전체 주식형펀드와 이머징펀드 모두 4월부터 유입세로 전환됐다"며 "특히 이머징마켓 펀드는 4월 12억달러, 5월 22억4000만달러가 순유입되며 규모가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의 경우 최근 단기 부동자금 MMF에서 주식형 펀드로 자금의 이동이 확인되고 있어 미국계의 자금 유입이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신흥시장에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이 과정에서 외국인은 실적개선에 주력해 전기전자 대형주와 자동차 관련주에 관심을 둘 것으로 보인다.

증권업계의 한 관계자는 "실적과 밸류에이션을 가늠해 투자하는 외국인들이 모멘텀 플레이를 할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며 "전기전자와 자동차 대형주에 당분간 매력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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