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장 위구르, 사상 최대 반중시위…140명 사망

머니투데이 조철희 기자 | 2009.07.06 15:48

中당국 "불법시위, 분리주의자 배후" vs 시위대 "민족말살 中정부 탓"

중국내 이슬람 지역인 신장 위구르 자치구에서 유혈시위가 벌어져 최소 140명이 사망하고 800여명이 부상당했다고 중국 관영 신화 통신이 6일 보도했다.

전날 오후 8시경(현지시간) 신장 위구르의 수도 우루무치에서 발생한 이번 사태는 지난 1997년 이닝 시위 이후 최대 규모의 반중시위이다.

AP 등 외신에 따르면 3000여명의 위구르 시위대와 이를 막는 1000여명의 공안간의 충돌이 심각한 상황으로 치달으면서 수많은 사상자가 발생했다. 이 과정에서 공안에 연행된 시위자만도 300명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관영 신화통신도 당국자 확인을 통해 140명의 사망자와 800명의 부상자가 발생한 사실을 공식 보도했다. 또 공안도 최소한 1명이 숨지고 차량 수십대가 파손되는 피해를 본 것으로 알려졌다.

신화통신은 자세한 시위 발생 배경 설명 없이 사망자가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서방언론들은 이번 사태의 원인에 민족 갈등이 잠재해 있다고 전했다. 최근 광둥성에서 위구르인과 한족 노동자들간에 벌어진 폭력 사태로 위구르인 2명이 숨졌지만 정부가 편파적으로 대응하자 이에 대한 반발이 대규모 집단 시위로 확대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위구르인들은 당초 공정한 수사를 요구하는 평화적 시위를 벌였으나 중국 당국이 강제진압에 나서며 시위가 유혈화하고 중국 정부에 대한 반감도 확산됐다고 주장했다.


세계위구르회의는 성명을 통해 "지난달 25일 발생한 위구르인에 대한 민족적 학살에 항의하기 위해 전날 1만여명의 위구르인들이 4개 지역에서 평화적 시위를 벌였다"며 "그러나 무력진압으로 100명이 넘게 사망했다"고 밝혔다.

반면 중국 공안당국은 이를 불법시위로 규정하고 그 배후로 해외 망명중인 세계위구인회의 등 분리주의 단체를 지목하며 향후 강경 대응 방침을 밝혔다.

한편 중국관영 CCTV는 시위대가 경찰차량을 파괴하는 화면 등을 내보내며 시위의 불법성을 강조하고 있다.

티벳과 함께 중국으로부터의 분리 독립을 강하게 요구하고 있는 신장 위구르 자치구에서는 지난해 베이징 올림픽을 앞두고 연쇄 폭탄테러가 발생하기도 했다.

중국 정부는 이슬람 문화가 지배적인 이 지역에 최근 한족을 대거 이주시키면서 서방언론으로부터 '중국화'를 추진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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