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전략] 3분기 두려움은 없다

머니투데이 오승주 기자 | 2009.07.06 17:06

"삼성전자 호실적 이어질것".. IT 넘어 증시에 활력소 기대

삼성전자가 2분기 예상실적 발표에서 시장의 컨센서스를 뛰어넘는 '깜짝 실적'을 발표하면서 향후 3분기 이후 실적 저하에 따른 불안감이 대두되고 있다.

예상 밖 좋은 성적표를 받아든 뒤 다음 시험에서 기대에 못미치는 성적을 기록할 지에 대한 의구심이 증시주변에 맴돌고 있는 셈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같은 우려는 '기우'에 불과할 것으로 입을 모으고 있다.

◇3분기 두려움은 없다

삼성전자는 6일 연결기준으로 2분기 영업이익이 2조2000억원~2조6000억원이 될 것으로 발표했다. 증권업계에서는 본사기준으로는 해외부분 1조원 가량을 제외한 1조2000억원~1조6000억원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증권분석 전문업체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각 증권사들의 삼성전자 2분기 컨센서스는 본사 기준으로 9449억원(지난 3일 기준). 전문가들의 예상치를 최대 6550억원 이상 웃도는 어닝서프라이즈를 보인 셈이다.

증권업계에서는 삼성전자의 2분기의 호성적이 3분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송종호 대우증권 IT업종팀장은 "2분기 삼성전자의 부문별 영업이익을 본사기준으로 분석해보면 휴대전화가 7000억원을 상회하고 반도체 2000억원과 LCD 1000억 등 1조원으로 추정됐다"며 "3분기에는 반도체 가격의 상승세와 LCD부문의 호조에 힘입어 이 부문에서 5000억씩 턴어라운드가 발생할 것으로 관측돼 연결기준으로 1조8000억원 가량의 영업이익이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본사 기준으로도 3분기 영업이익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보이는 만큼 3분기 어닝쇼크는 없을 것이라는 예상이다.

송 팀장은 "실적 개선의 이면에는 근본적인 전략적 변화가 뒷받침됐다"며 "본사기준 분기 실적 1조원을 회복한 올해 2분기는 중요한 변곡점이 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박현 푸르덴셜투자증권 연구원도 "반도체 가격인상 요인과 전략적 수정 등이 빠르게 이뤄지면서 3분기에도 어닝쇼크는 없을 것"이라며 "3분기 영업이익이 본사기준 1조5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성장세는 이어질 것"임을 강조했다.

◇목표주가 수정은 '일단 관망세'

다만 대다수 증권사 연구원들은 삼성전자의 목표주가 수정에는 "좀더 지켜봐야할 것"으로 입을 모았다. 최근 실적 개선전망에 맞춰 목표주가를 빠르게 높인 데다 계절효과 등을 감안해 시차를 두고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푸르덴셜 박 연구원은 "오는 24일 발표될 2분기 실적발표에서 정확한 부문별 이익 흐름을 평가한 뒤 정확한 목표주가의 재산정에 들어갈 필요가 있다"며 "그러나 밸류에이션 측면에서는 여전히 목표주가인 72만원을 유지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우증권 송 연구원도 "여전히 밸류에이션 갭이 높은 편이기 때문에 목표주가 74만원은 유지하는 기조"라며 "계절효과의 극복 등 변수를 감안해 목표주가를 재정립하겠다"고 설명했다.

목표주가의 상승은 외국계증권사가 앞장서고 있다. 다이와증권은 이날 보고서에사 삼성전자의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시장수익률 상회로, 6개월 목표주가는 56만원에서 72만원으로 대폭 올렸다. 씨티그룹도 삼성전자의 실적 호조세가 하반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며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81만원을 유지했다.


삼성증권은 지난 주말 삼성전자 목표가를 64만5000원에서 71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키움증권은 증권업계 최고치인 79만원의 목표주가를 제시하고 있다.


◇삼성電효과, IT넘어 증시 전반에 긍정적 영향

삼성전자에서 불어온 깜짝 실적이 LG전자와 LG디스플레이, 하이닉스 등 IT업종 전반을 관통해 증시 전반에 활력을 불어넣는 요소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와이즈에프앤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1조5182억원이다. 4분기는 1조3934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LG디스플레이의 2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741억원에서 3분기 3739억원, 4분기 3137억원으로 전망된다.

LG전자는 2분기 5500억원, 3분기 3737억원, 4분기 2891억원으로 감소추세다. 그러나 1달전 증권사들의 컨센서스가 각각 4886억원과 3236억원, 2345억원임을 감안하면 빠르게 실적 상향이 이뤄지는 셈이다.

하나대투증권은 이날 LG전자에 대한 목표주가를 15만원에서 17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TV와 휴대전화의 실적 상향으로 올해와 내년 글로벌 기준 영업이익을 각각 20.5%와 17.7% 높였다.

권성률 연구원은 "최근 주가가 횡보세를 보이고 있으나 하반기 실적 기대감이 높아지는 순간 상승 추세가 재개될 것"이라며 "시점은 2분기 실적이 발표되는 시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류용석 현대증권 시황분석팀장은 ""삼성전자의 어닝서프라이즈는 증시 전반적인 상승 동력이 되기에 충분하다"며 "예상보다 한국의 IT 제품이 열악한 글로벌 환경 속에서도 성장을 이뤘다는 반증인 셈"이라고 말했다. 깜짝 실적의 배경에 환율효과와 기술력, 마케팅 등이 거론될 수는 있지만, 경기침체기에도 어닝서프라이즈를 이뤄낸 저력이 돋보인다는 평가를 내렸다.

류 팀장은 "국내 대장주이자 수출산업의 주력인 삼성전자의 깜짝실적은 코스피시장에도 실적 기대감을 불러일으키면서 선순환적인 요소로 작용할 것"이라며 "코스피시장은 3분기에 박스권을 돌파하면서 1400선을 지지대로 삼아 추가 반등을 노리는 기회를 맞을 것"으로 전망했다.

최근 수급과 글로벌 환경이 박스권 돌파에 나쁘지 않은 환경임이 드러나는 마당에 삼성전자의 어닝서프라이즈는 촉매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다만 국내 IT섹터의 밸류에이션이 매력적이라고 단언하기 힘들기 때문에 모멘텀 측면에서 주의가 필요하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임정석 NH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3분기 이후에는 모멘텀 측면에서 IT섹터의 기업이익 회복과 개선이 둔화될 가능성이 크다"며 "수요 회복이 탄력적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이고 기업이익 회복을 주도한 환율 등 긍정적 영향력도 약화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큰 기대보다는 밸류에이션의 실제와 현실에 대해서도 고려하는 편이 바람직하다는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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