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이상하 부사장, DIP홀딩스 사령탑에

머니투데이 이상배 기자 | 2009.07.06 11:26
두산그룹의 인수·합병(M&A)과 구조조정을 실무 지휘하고 있는 이상하 ㈜두산 부사장이 DIP홀딩스의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DIP홀딩스는 두산DST, 삼화왕관(사업부문), SRS코리아(버거킹, KFC) 등 두산그룹의 3개 계열사와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지분을 보유한 지주회사다.

6일 금융감독원과 업계에 따르면 두산그룹은 지난 1일 DIP홀딩스의 대표이사에 이 부사장을 선임하고, DIP홀딩스를 지주회사 ㈜두산의 자회사로 편입했다.

DIP홀딩스는 두산DST, 삼화왕관 사업부문, SRS코리아 등 두산그룹 3개 계열사의 지분 51%와 KAI 지분 11.3%를 자산으로 한 지주회사다. 자산총액이 2592억원으로, 자본총액 1449억원에 부채총액이 1143억원이다. 자본금은 29억원.

앞서 두산그룹은 지난 3일 유동성 확보를 위해 두산DST, 삼화왕관, SRS코리아 등 3개 계열사 지분과 KAI 지분을 묶어 DIP홀딩스를 만들고, 재무적 투자자인 미래에셋PEF와 IMM 프라이빗에쿼티(PE)에 각 계열사의 지분 49%씩을 넘기는 내용의 자구방안을 내놨다.

여기서 3개 계열사의 경영권은 두산그룹이 갖게 되고, 5년 뒤에는 이 지분들을 모두 매각하게 된다. 3년 뒤부터는 두산그룹과 재무적 투자자 양쪽 가운데 한쪽이 매각을 원할 경우 다른 쪽도 동참해야 하는 '드래그 어롱'(Drag Along) 조건이 붙었다. 또 한쪽이 나머지 지분의 매각을 원할 때 다른 쪽이 우선적으로 인수할 수 있는 '상호 우선매수권'이 부여됐다.


앞으로 이 부사장은 DIP홀딩스의 대표이사로서 이 지분의 매각이 마무리될 때까지 두산DST 등 3개 계열사와 KAI 지분을 자산으로 가진 이 지주회사의 경영을 책임지게 된다.

이 부사장은 지난달 18일까지도 두산인프라코어 전무로 있었지만, 19일 인사를 통해 ㈜두산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이어 지난달 26일에는 유압기기 전문업체 두산모트롤의 지주회사 두산모트롤홀딩스의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전무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하자마자 2개 계열사의 대표이사 직을 맡게 된 셈이다.

이 부사장은 두산그룹에서 한국중공업(현 두산중공업), 대우종합기계(현 두산인프라코어), 밥캣(현 두산인프라코어인터내셔널) 등의 M&A와 주류부문 매각에 이어 두산DST 등 4개 계열사 일괄매각까지 구조조정 실무를 주도하면서 탁월한 능력을 인정받았다. 특히 재무적 감각과 아이디어가 뛰어나다는 평가다.

이 부사장은 전북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1983년 동양맥주에 입사한 뒤 ㈜두산 상무, 두산인프라코어 상무, 두산인프라코어 전무 등을 거치며 재무 업무를 맡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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