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하락 '美고용보다 코스피 영향권'

머니투데이 도병욱 기자 | 2009.07.03 15:33

3.5원 하락한 1266원…상승 출발했지만 하락 반전

코스피 지수 뒷심이 미국 고용지표 충격을 눌렀다. 장 초반 1280원대 진입 가능성이 거론됐지만, 결국 1260원대로 내려앉은 채 장을 마쳤다.

3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종가보다 3.5원 내린 1266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날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에서 거래된 현물환 거래량은 75억 달러를 기록했다.

장 초반 외환시장을 지배했던 것은 미국발 악재였다. 미국 노동부는 2일(현지시간) 지난달 비농업부분 고용자수가 46만 7000명 줄었다고 발표했다. 당초 전문가들은 36만 5000명 감소를 예상했지만, 결과는 예상보다 더 어두웠다.

발표 후 개장한 뉴욕 증시는 악재에 민감하게 반응했다. 다우지수는 223.32포인트(2.63%) 하락한 8280.74에 마감했고,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1개월물 원/달러 선물환 환율은 1273원을 기록했다.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275원에 개장했다. 전일 종가보다 5.5원 높은 수준이었다. 개장 직후 환율은 상승폭을 늘리며 1278.3원까지 올라서기도 했다. 코스피 지수도 1389.93까지 떨어진 채 개장하며 약세를 보였다.

환율은 오전 10시까지 1275원선 위에 머물렀다. 일부 시장 참가자들은 "조만간 1280원선 상향 돌파 시도가 있을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하지만 오전 10시 이후 상황은 반전됐다. 낙폭을 줄이던 코스피 지수가 1400선을 돌파했고, 계속되는 상승으로 1410선, 1420선 마저 돌파한 것이다. 코스피 지수는 8.56포인트(0.61%) 오른 1420.04에 거래를 마쳤다.

환율 역시 꾸준하게 하락세를 이어갔다. 1275원선 아래로 내려갔고, 오후에 들어서면서 1270원선도 하향 돌파했다. 이어 하락 반전으로 돌아섰고, 1265원선까지 내려간 채 장을 마감했다. 이날 장중 저가는 1265.8원.

한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장 초반까지만 해도 환율 상승 분위기가 강했다"면서 "예상 외로 국내 증시가 견조한 모습을 보여 결국 전일 종가보다 낮은 수준에서 장을 마쳤다"고 설명했다.

이 딜러는 "장 초반 달러 매수 포지션을 취하던 은행권이 오후 롱스탑(매수포지션 강제 청산)성 물량을 내놓아 환율 하락에 힘이 실렸다"면서 "주말을 앞두고 매수 포지션 유지에 부담을 느낀 역외세력이 매물을 내놓은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같은 시각 엔/달러 환율은 0.56엔 내린 96.02엔을, 달러/유로 환율은 1.3999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원/엔 환율은 100엔당 1318.34원, 원/유로 환율은 1772.27원 수준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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