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 공식 통계기관 유로스타트는 이날 유로존의 5월 실업률(계절 조정)이 전달의 9.3%에서 9.5%로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1999년 5월 이후 10년 만에 최고 수준이다.
스페인의 실업률이 18.7%로 전달에 비해 0.7%p 상승하며 유로존 내 최고 실업률을 기록했다. 반면 네덜란드와 오스트리아는 각각 3.2%, 4.3%로 유로존 내에서 가장 실업률이 낮은 국가로 나타났다. 유럽 최대 경제국 독일의 실업률은 전달과 같은 7.7%를 유지했다.
이날 미 노동부가 발표한 미국의 6월 실업률이 9.5%로 26년래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뉴욕 증시 다우지수가 8300선 아래로 밀린 것과 더불어, 유로존의 고용시장 또한 악화되면서 유럽 주요국 증시가 2~3%대 급락세를 보였다.
최근 경제전문가들은 잇따라 유로존이 올 연말까지 회복세로 돌아설 것이란 전망을 내놓았지만, 실업률 증가로 소비 침체가 지속돼 경기 회복 속도가 늦어질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유로화를 사용하지 않는 영국, 스웨덴 등 다른 유럽 국가들도 고용시장이 악화되고 있다. 라트비아의 실업률이 16.3%로 전달보다 1%p 상승하는 등 발트 연안 국가들의 실업률 증가 속도가 두드러졌다.
EU 27개국의 전체 실업률은 8.9%로 2005년 6월 이래 최고 수준을 기록했으며 전체 실업자 수는 1500만명을 돌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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