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 전철로 갈까 자전거로 갈까

머니위크 지영호 기자 | 2009.07.13 09:04

[머니위크 커버스토리]경춘 재테크 드라이브/ ⑦복선화 & 자전거길

편집자주 | 7월15일 서울-춘천고속도로 개통으로 춘천 가는 길목따라 재테크 지도도 큰 변혁을 일으킬 전망이다. 아파트와 땅은 물론이다. 골프장 가는 길도 서울-용인 라인에 버금갈 정도로 편리해질 것으로 보인다. 여행과 레저를 즐기는 사람에게도 고속도로 개통은 반갑기 그지없다. 춘천에서는 아예 '觀椿大吉'이라고 내걸었다. 새로 열리는 서울-춘천고속도로를 따라 재테크 드라이브를 떠나 보자.

'춘천 가는 기차의 낭만은 내년까지만!'

서울에서 춘천을 가는 길이 한층 다양해진다. 서울-춘천고속도로가 15일 개통할 뿐 아니라 내년 말에는 경춘선 복선 전철화사업이 끝나기 때문이다.

경춘선 복선전철화사업은 선로가 하나뿐인 망우-춘천 구간에 하나의 선로를 더 놓아, 선로 하나당 한방향으로 열차가 운행하도록 만드는 사업이다. 총 공사구간은 81.4km, 사업비는 2조6000억원이다. 지난 1997년 착공해 2010년 12월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경춘선 복선전철화사업이 완료되면 현재 무궁화호 기준으로 운행시간이 서울-춘천 간 1시간 50분에서 1시간 30분으로 20분가량 단축된다. 또 서울 지하철과 연결하면 지하철 타고 천안 가듯 춘천도 서울 지하철 권역이 된다.

게다가 경춘선 고속화 시범사업이 계획대로 진행되면 2011년 말까지 시속 180km급의 전동차가 운행돼, 40분대에 서울과 춘천을 오갈 수 있게 된다. 북한강을 따라 달리는 단선 철도의 낭만은 오래 남지 않은 셈이다.

하지만 새로운 낭만이 생길 가능성도 있다. 두바퀴를 이용해 서울과 춘천을 오갈 수 있는 느리지만 편안한 길이 추진되고 있기 때문이다. 경기도 등 자치단체는 중앙선과 경춘선 복선전철화사업으로 생긴 폐철도 부지의 활용방안으로 자전거도로를 만들 방침이다.

남양주시는 최근 경춘선 복선전철화사업으로 폐쇄되는 구간에 서울과 춘천을 잇는 43.9km의 자전거 도로를 만드는 방안을 서울시와 춘천시, 한국철도시설공단 등과 협의했다.


지난달 가평군과 춘천시가 상생협력실무협의회를 열고 춘천시 남면 강촌리에서 가평군 청평면 대성리를 자전거도로로 연결하는 사업을 추친하겠다고 밝힌 이후다. 따라서 서울의 동부로 뻗어나가는 자전거도로의 길이가 한층 길어지게 됐다.

자전거도로가 건설되는 폐철도 구간은 중앙선 20.8km, 경춘선 23.1km이다. 면적은 약 116만4200㎡. 현재 중앙선은 이미 폐철도 구간이 생긴 상태이고, 경춘선은 내년에 복선전철이 개통되면서 생긴다.

자전거도로 사업이 결정되면 경춘 자전거도로는 북한강변을 따라 이어지는 최상의 자전거코스가 될 전망이다. 이르면 2010년 한강을 따라 조성된 자전거도로를 통해 서울 중심부에서 경춘선 폐철도를 따라 춘천까지 이어지는 최고의 자전거간선도로가 완성되게 된다.

다만 부지 사용을 놓고 이견이 있는 상태다. 남양주시를 비롯한 일부 자치단체들은 이 부지를 지역 주민들을 위해 무상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계획하고 있다. 반면 소유주인 철도시설공단은 공단 소유의 토지를 무상으로 자치단체에 내주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한편 춘천시는 폐철도 활용과 관련 자전거도로 외에도 다양한 레저시설을 검토하고 있다. 춘천시 관계자는 “폐철도 구간은 정부의 4대강 살리기에 포함된 지역으로 효율적 활용을 위해 연구 용역을 진행하고 있는 상태”라며 “연구결과에 따라 수익성 있는 레저시설 도입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기존 폐철도를 활용한 꼬마기차나 정선군 등에서 활용하고 있는 레일바이크 등이 자전거도로와 함께 운영될 것으로 보인다. 경춘선 단선철도가 새로운 낭만의 명소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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