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락재료 누른 매수세' 환율 반등

머니투데이 도병욱 기자 | 2009.07.02 15:53

1.8원 오른 1296.5원…역외 매수에 결제 수요까지 가세

원/달러 환율이 하락재료가 충분했음에도 상승 마감했다. 오전 1250원대로 내려갔지만, 이어지는 매수에 오히려 1270원선에 가까이 다가간 채 장을 마쳤다.

2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종가보다 1.8원 오른 1296.5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날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에서 거래된 현물환 거래량은 58억 7000만 달러를 기록하면서 전날보다 10억 5000만 달러가 줄었다.

장 초반 분위기만 보면 전날까지 이어진 하락세의 연장이었다. 이날 개장가는 1260원. 1260원선에서 공방을 벌이던 환율은 이내 1250원대로 떨어졌다. 1250원대 후반에서 등락을 거듭했고, 장중 1257.5원까지 내려가기도 했다.

오전 10시경 분위기는 반전됐다. 상승 출발한 코스피 지수가 하락 반전하면서 환율은 완만하게 상승 곡선을 그리기 시작했다. 1260원대로 올라섰고, 1265원선도 상향 돌파했다. 오전 11시 15분 이후에는 계속해서 1265원선 위에서 공방이 벌어졌다.

상승세로 돌아선 뒤 전일 종가 수준에서 상승과 하락이 계속되면서 보합세가 계속됐지만, 장 막판 상승폭을 늘리며 1270원선 가까이 붙은 채 거래를 마쳤다. 이날 장중 고가는 1270원.

코스피 지수는 0.18포인트(0.01%) 내린 1411.48에 마감했다. 외국인은 2632억원 순매수했다.

재료만 보면 하락에 힘이 쏠렸다. 밤사이 뉴욕 증시는 상승했고, 글로벌 달러도 약세를 보였다. 외환보유액 증가세도 계속됐다.


하지만 매수세가 계속되면서 분위기는 반전됐다. 장 초반의 하락세는 온데간데없고 꾸준한 오름세만 나왔다. 한 시중은행 외환딜러가 "알 수없는 매수세"라며 "당황스러워 거래를 따라가기 힘들 정도였다"고 밝힐 정도다.

이 딜러는 "역외세력이 많이 샀다"며 "1263원이 넘어서자 달러 매도 포지션을 강제 청산하는 숏 커버링 물량도 가세했다"고 설명했다.

다른 외환딜러는 "역외 세력이 차익실현을 위해 달러 매도 포지션을 정리하기 시작해 환율 상승이 시작됐다"며 "결제 수요 역시 꾸준하게 나와 결국 상승한 채 장을 마쳤다"고 분석했다.

이어 "전날 예상보다 많이 떨어진 상황에서 그 부분에 대한 만회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며 "하락 추세 속 속도조절 기조로 파악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같은 시각 엔/달러 환율은 0.15엔 내린 96.58엔을, 달러/유로 환율은 1.4111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원/엔 환율은 100엔당 1314.32원, 원/유로 환율은 1791.39원 수준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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