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중순 맨유 구단으로부터 재계약 의사를 전달받은 박지성 측은 8월 초 맨체스터에서 협상을 벌여 계약 기간과 연봉·수당 등 구체적인 조건을 논의하기로 했다.
이로써 최근 박지성을 둘러싼 방출설·이적설 등의 논란은 깨끗하게 정리됐다. 이미 알렉스 퍼거슨 맨유 감독은 지난 1월 박지성과 재계약하고 싶다는 의사를 천명한 바 있다.
2010년까지 맨유와 계약돼 있는 박지성은 2014년까지 4년 연장 계약할 것으로 보이며 연봉은 350만 파운드(약 73억원) 선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재계약이 완결되면 평소 “맨유에서 은퇴하고 싶다”던 박지성의 꿈이 실현될 수 있다.
◆호날두 이적하자마자 재계약 연락=데이비드 길 맨유 사장 명의의 공문이 박지성의 에이전시인 J S 리미티드에 도착한 것은 6월 중순. 지난달 11일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한 직후였다. 맨유 구단은 박지성 측에 “지금이라도 영국으로 들어와 협상하자”고 제안했다. 맨유는 호날두에 이어 카를로스 테베스마저 이적하려 하자 주축 선수들의 붙잡기에 나선 것이다.
오히려 박지성 측은 “시간이 많으니 맨체스터에서 천천히 하자”고 여유를 부렸다. 양측은 어차피 아시아 투어 일정(18∼26일, 말레이시아·인도네시아·한국·중국)이 있으니 서울에서 잠시 만난 후 본격적인 협상은 8월 초에 하기로 합의했다. 당시 영국 언론들은 연일 박지성의 방출설을 보도하고 있었다. 호날두 이적 여파로 대대적인 팀 개편이 있을 것이라는 추측이었다. 하지만 당시 대표팀에 합류하고 있던 박지성이 여유로웠던 이유는 이미 맨유 구단의 의중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연봉 73억원 예상…계약 기간이 변수=2005년 6월 맨유 입단 당시 박지성의 연봉은 200만 파운드(약 38억원). 이듬해 8월 40%가 오른 280만 파운드(약 52억원)의 연봉에 4년간 재계약했다.
당시 박지성은 매년 일정 비율 이상 연봉을 올려 받기로 옵션 계약을 해 올해 연봉은 310만 파운드(약 62억원)까지 뛰어올랐다.
새로 받게 될 연봉은 4년 계약 기준에 대략 350만 파운드 선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시즌 40경기(4골·3도움)에 나서 팀 내 주축으로 맹활약한 박지성은 객관적인 연봉 인상 요인을 충분히 갖췄다.
영국 재무부가 내년부터 연봉 15만 파운드(약 3억1200만원) 이상 고소득자의 소득세율을 현행 40%에서 50%로 올리기로 함에 따라 세금 인상 요인을 감안하면 좀 더 올려 받을 수도 있다. 만약 계약 기간을 5년 이상의 장기로 돌릴 경우에는 현재보다 약간 오른 액수로 재계약할 가능성도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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