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물가 2.0%↑, 22개월만에 최저

머니투데이 강기택 기자 | 2009.07.01 14:45

(종합)전월비 4개월 연속 하락, 근원물가 전년동월비 3.5% 상승

6월 소비자물가가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2.0% 올랐다. 2007년 8월 이후 22개월만에 가장 낮은 상승률이다.

통계청은 6월 소비자물가지수가 전년 동월 대비 2.0% 올랐다고 1일 밝혔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 2월 4.1%를 나타낸 뒤 4개월 연속 둔화세다.

전월 대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0.1%로 지난해 11월 돥0.3% 이후 7개월만에 처음으로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전월 대비 상승률은 지난 1월 0.1%, 2월 0.7%, 3월 0.7%, 4월 0.3%, 5월 0% 등 4월 이후 계속 둔화세다.

전월 대비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마이너스를 나타낸 것은 지난해 11월 -0.3% 이후 7개월만에 처음이다.

농축수산물과 석유류를 제외한 근원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3.5% 올라 6개월째 상승률이 줄었다. 근원물가지수 전월대비 상승률은 0.1%에 그쳤다.

일상생활에서 자주 쓰이는 152개 품목으로 구성된 생활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0.5% 상승했으며 전월 대비로는 0.3% 하락했다.

전년 동월 대비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둔화된 이유는 휘발유와 경유 등 석유류 가격이 떨어진 것이 결정적이었다. 전월 대비로는 농축수산물 가격이 내려가면서 물가가 하락 안정세를 보였다.

부문별 물가 상승률을 살펴보면 교통부문은 휘발유, 경유, 자동차용 LPG 등의 가격이 전년 동월 대비 8.6% 하락했다. 반면 식료품과 비주류음료 부문은 8.1% 올랐고 기타잡비 부문도 7.5% 상승했다.


휘발유와 경유 등을 포함한 석유류 가격은 전월 대비 3.5% 상승했지만 전년 동월 대비로는 20.6% 급락하며 다른 제품의 상승분을 상쇄시켰다. 이 결과 공업제품 전체로는 0.3% 상승에 그쳤다. 서비스료는 2.2% 오른 가운데 공공서비스 1.7%, 개인서비스 2.6%, 집세는 1.4%가 각각 상승했다.

지난해 6월 대비 품목별 물가상승률을 보면 배추(37.3%), 파(52.7%), 닭고기(33.1%), 금반지(29.3%), 우유(34.9%), 티셔츠(10.4%) 등은 오른 반면 돼지고기(-6.1%), 휘발유(-14.4%), 경유(-25%), 차량 LPG(-26.4%) 등은 내렸다.

공공서비스로는 도시가스료(4.3%)와 택시료(14.3%)가 올랐다. 개인서비스 중에서는 외식 삼겹살(7.6%), 미용료(5.9%), 외식 돼지갈비(5.8%) 등이 상승한 반면 국제항공료(-12.4%), 자동차 의무보험료(-6.9%)가 떨어졌다.

식료품과 비주류음료 부문 가격은 전년 동월 대비로는 올랐지만 전월 대비로는 2.8% 하락했다. 배추(-40.8%), 감자(-43.9%), 고등어(-26.5%), 참외(-29.1%) 등 농축수산물 전월 대비 가격이 내린 영향이 컸다. 농축수산물은 산지 출하가 늘어나면서 전체적으로 가격이 전월 대비 4.8% 떨어졌다.

송성헌 통계청 물가통계과장은 "휘발유와 경유 등 석유류가 지난해 워낙 많이 올랐던 탓에 상대적으로 가격이 낮아졌고 농산물 공급량이 증가하면서 가격이 많이 내려 물가가 안정세를 보였다"고 말했다.

정부는 당분간 물가가 하향 안정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재정부 관계자는 "국제유가나 원자재 가격이 불안 요소이긴 하지만 당장 물가를 끌어올릴 정도는 아닌 것으로 보이며 환율도 물가에 부담을 줄 정도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부형 현대경제연구원 실물경제 연구실장은 "물가가 하락세를 보인다는 것은 그만큼 수요가 없다는 방증"이라며 "올 4분기에 국제유가나 수요 측면에서 물가 상승 압력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지만 당분간은 물가가 상승 요인 없이 하향 안정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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