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경팔의 외환중계] 윈도우드레싱 이후의 환율

정경팔 외환선물 팀장 | 2009.07.01 09:59

<윈도우드레싱 이후의 환율>

[6.30 서울]
장이 시작되기 전에 가졌던 예상은 '지난 밤 뉴욕증시 상승에 따라 강세를 보이고 있는 해외고금리통화들이 박스권에서의 상단 지지선에 매우 근접해 있기 때문에 원화의 동반강세는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된다.' 였다. 그러나 결과적으로는 KOSPI지수가 상승폭을 축소했음에도 불구하고 원화는 예상보다도 강세를 보이며 전일 대비 11원90전이 하락한 1273원90전에 거래를 마감했다.

해외고금리통화들이 전고점을 돌파하며 원화를 동반 강세로 이끈 배경은 국제유가의 급등이었다. KOSPI나 NIKKEI지수는 장 시작 후 한 시간을 전후해서 상승폭을 줄여나갔지만 국제유가의 상승세를 계속해서 이어졌다. 주가 약세시 평상시의 패턴이라면 유가는 하락할 가능성이 더 컸으나 오늘은 그 반대의 현상이 나타났다.

그 이유는 여러 개의 대형 상품펀드들이 분기말 윈도우드레싱 효과를 위해 거래량이 적은 아시아 시간대를 이용해 평소의 10배가 넘는 매수주문을 냈기 때문이었다.

은행권은 수출업체의 네고를 받으면서도 KOSPI지수가 반락하자 환율을 1280원대로 제차 끌어올리려고 애썼다. 그러나 국제유가가 배럴당 73달러를 돌파하며 8개월만의 최고치로 급등하는 동안 상품통화와 원화의 동반강세로 인한 역외매도의 출현은 은행권의 의지를 꺾어놓았다. 은행권이 수출업체 네고물량과 함께 자신들의 포지션을 손절 매도하는 사이 환율은 급락으로 치달았다.

[6.30 뉴욕]
국제유가의 상승과 글로벌달러의 약세는 서울장이 마감된 이후 1간여 정도 더 지속되었다. 그 이후에는 국제유가 급등에 대한 차익실현매물이 나오는 사이 달러지수는 79.43의 저점으로부터 반등하는 모습을 보였다. 뉴욕장에 들어오면서부터 국제유가는 급락하고 달러화는 급등하기 시작했는데 이것은 6월의 미국 소비자신뢰지수가 예상 밖으로 악화되면서 다우지수가 하락했기 때문이었다.

뉴욕역외선물환1개월물은 전일 서울외환시장 종가 대비 1원이 상승한 1272원50전에 마감했다. 다우지수가 82포인트 하락한 것에 비해서는 소폭의 상승이다. 다우지수가 한때 120포인트까지 하락했을 때는 뉴욕역외선물환1개월물이 1278원 수준까지 상승했다. 그러나 오후장에서 다우지수가 소폭 반등하면서 상품통화등 고금리 통화들이 반등했으며 원화의 동반강세를 이끌어 결국 1270원 초반대에 마감했다.


[금일 서울시장 전망]
분기말 윈도우 드레싱 잔치는 끝났다. 이제는 미 경제지표와 기업실적에 따른 국내외 증시의 조정여부를 주목하면서 환율의 움직임을 관찰할 때다. 지난 밤 소비자 신뢰지수가 5월 54.8에서 6월49.3으로 하락했으나 불과 지난 달 29일에 발표된 미시간 소비자태도지수는 5월 68.7에서 6월 70.8로 상승하는 등 유사한 지표에서도 방향성을 찾기가 힘든 국면이다. 경기개선에 대한 분명한 증거가 나오지 않는 이상 증시조정과 환율의 상승가능성은 높아진다고 하겠다.

오늘 다우지수를 따라 KOSPI지수 하락한다면 환율은 상승압력을 받으며 1280원을 중심한 거래가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어제 못나온 수출업체의 이월 네고물량이 오늘 얼마나 나올 것인가 하는 점이 주요 변수로 작용할 것 같다.

변수는 한가지 더 있다. 국제유가가 지난 밤 뉴욕장 중반부터 재고감소를 이유로 반등하기 시작했다. 거래량이 적은 아시아 시장에서 국제유가가 어떤 흐름을 보일 지에 따라 상품통화와 원화의 움직임 또한 영향을 받을 것이 분명하다. 국제유가는 증시의 흐름과 원유재고량의 전망 모두로부터 영향을 받기 때문에 그 만큼 단기 예측에 어려움이 있다고 하겠다.

환율 하락시에는 결제수요 때문에 1260원 중반대에서 막힐 것으로 보이며 KOSPI조정에 따른 환율 상승시에도 수출업체 네고의 저항으로 1290원을 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오늘의 예상 range: 1265원과 1285원 사이
금일 개장가: 전일 종가대비 10전이 상승한 1274원에 출발

[개장상황 중계: 오전10시 이후 VOD/ 방송 다시 보기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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