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통(通)문화' 만든다

머니투데이 반준환 기자 | 2009.07.01 10:07

(상보)이종휘 행장, 은행발전TF 논의내용 밝혀

이종휘 우리은행장은 1일 "하반기 영업환경이 상반기보다 다소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하지만 불확실성은 여전히 클 것으로 생각되는 만큼 보다 많은 노력이 필요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행장은 이날 오전 본점에서 열린 '은행장과의 대화'에서 이 같이 밝히고 "하반기에는 정도영업을 근간으로 한 고객 및 직원만족 경영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은행의 기업문화 창출 및 조직운영 개편을 위한 '은행발전태스크포스(TF)'에서 결정된 내용을 설명했다.

지난달 초 구성된 TF는 △비전·기업문화 △인사·교육 △성과평가 △고객행복 △시스템·인프라 총 5개팀으로 구성, 우리은행 조직 및 기업문화의 전면개편 작업을 추진해왔다.

이 행장은 "모든 은행원들이 앞으로 정도영업에 매진해야 한다는 생각"이라며 "이는 지속가능한 성장을 하면서 기본과 원칙을 지키고, 고객을 위해 정정당당한 영업을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행장은 TF에서 확정한 세부전략을 설명하며 비전·기업문화에 상당한 비중을 실었다.

이 행장은 "관리의 삼성, 뚝심의 현대 등 모든 기업에는 그들만의 분위기를 상징하는 말이 있다"며 "신한은행이 벌떼 문화라는 것도 같은 맥락인데, 유독 우리은행만 키워드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앞으로 우리은행은 기업과 직원들의 열정이 서로 소통하는 문화, 즉 통(通)의 문화를 만들어 가는 게 좋겠다"고 강조했다.

다음으로 그는 고객행복을 위해 CCO(chief customer officer) 제도를 도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행장은 "고객중심 경영을 책임지고 수행하기 위해선 제도적으로 이를 전담할 조직이 필요하다"며 CCO 도입 필요성을 설명했다.


CCO는 이순우 수석부행장이 맡게 되며, 별도의 고객관리 부서를 운영한다. 은행에서 추진하는 모든 신규사업과 상품입안 단계부터 참여해 고객들의 권익을 침해하지는 않는지, 불편함은 없는지 등을 사전점검할 예정이다.

고객서비스(CS) 관련부문의 인력을 늘리고, CS수당도 새로 만들겠다는 세부내용도 공개됐다. 이 밖에 영업점 방문고객들을 친근하게 맞기 위한 창구변경 등도 언급됐다. 과도한 민원을 제기하는 고객들을 전담할 부서도 신설된다.

이 행장은 직원들의 사기진작 및 인센티브 강화를 위해 성과평가 부문도 크게 개편할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위험조정영업수익, 비이자수익, 순이자마진(NIM), 연체율, 대손비용 등 5가지로 이뤄진 평가체제는 위험조정영업수익, 총자산이익률(ROA), 연체율 등 3가지로 축소될 예정이다.

정책목표 또한 총수신, 서민대출, 중소기업대출, 퇴직연금 유치 등으로 압축됐다. 직원평가는 S~D까지 5개 등급체계를 유지하되 B등급을 '+, 0, -' 등으로 세분하기로 했다. 중간 적당주의를 없애겠다는 취지다. 대신 직원들의 영업성과에 대한 보상은 크게 늘리기로 했다.

상품판매 역량에서는 우리은행만의 대표 상품을 만들고 상품군을 단순화하기로 했다. 또한 직원들의 역량을 올리기 위해 직급별, 개인별 교육·연수프로그램을 크게 강화하고 업무순환 주기도 단축하기로 했다.

이 행장은 "하반기에는 4R(return, repricing, review, refresh)라는 키워드에 맞춰 고객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우리은행이 되자"며 "모두가 초심을 잃지 않고 정도를 지키면서도 성장을 이어가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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