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다우 0.9%↓...아직은 '신뢰' 부족

뉴욕=김준형 특파원 | 2009.07.01 05:55

"확실한 회복 신호 필요"...2분기로는 15% 상승

소비자 신뢰지수가 예상밖으로 부진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미 증시가 하루만에 일제히 하락 반전했다.

30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지수는 전날에 비해 82.38포인트(0.97%) 하락한 8447.00을 기록했다. S&P500지수는 7.91포인트(0.85%) 떨어진 919.32, 나스닥 지수 역시 9.02포인트(0.49%) 하락한 1835.04로 장을 마쳤다.

개장 초 미 증시는 등락을 거듭하며 어제의 상승세 연장을 탐색했다.
그러나 개장이후 민간 연구기관 컨퍼런스 보드가 발표한 6월 소비자 신뢰지수가 예상밖으로 위축된 것으로 나타나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됐다.

주택경기 하락폭과 제조업 경기 둔화 추세는 당초 예상보다 완만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상승세 지속에 확신을 갖지 못한 투자자들은 소비심리 악화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했다.

AP통신은 손성원 캘리포니아 주립대 교수의 말을 인용 "시장은 이제 막 시작된 경기회복이 눈앞에서 금방 사라져버릴 신기루였을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전날 상승에 기여했던 국제유가도 다시 배럴당 70달러 아래로 내려가며 에너지주 조정을 이끌었다.

오전장 중반부터 하락세로 접어든 미 증시는 장중 약세를 면치 못한 끝에 어제의 상승분을 고스란히 반납했다.

그러나 이날 하락에도 불구, S&P500 지수를 기준으로 미 증시는 2분기중 15% 급등했다.

◇ 소비관련주 하락 주도...금융-에너지도 약세

소비가 좀처럼 회복되지 않고 있다는 판단으로 소비 관련주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블루칩 가운데 세계 최대 테마파크 및 엔터테인먼트 기업 디즈니 주가가 1.39% 하락했고, 경기 회복 기대가 후퇴하면서 세계 최대 중장비 제조업체 캐터필러 역시 4.9% 물러섰다.

씨티그룹과 JP모간이 각각 2%, 1.4% 밀렸다.
경기회복 둔화 우려와 더불어 올해 모기지 연체 증가율이 상승했다는 소식이 부담이 됐다.

올 1분기중 60일 이상 모기지 연체율은 지난해 대비 88%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연체 증가분 대부분이 '프라임' 모기지에서 비롯됐다는 점이 향후 은행 실적 악화 우려를 증폭시켰다.

어제 강세를 보였던 엑슨모빌 셰브론 등 에너지주들도 유가가 배럴당 70달러 아래로 다시 내려오면서 약세로 돌아섰다.

◇ 유가, 배럴당 70불 아래로..달러는 강세 반전

부진한 경기지표와 이로인한 수요 감소 전망으로 국제유가가 다시 배럴당 70달러 아래로 내려갔다.


30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8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 가격은 전날에 비해 배럴당 1.60달러(2.2%) 떨어진 69.89달러로 마감했다.

이로써 WTI는 2분기중 41% 상승했다. 이는 분기 상승률로 1991년 이후 최고 기록이다.

미 소비자 신뢰지수 악화와 이로 인한 증시 하락으로 달러화가 강세로 반전했다.

오후 4시 현재 달러/유로 환율은 전날에 비해 0.58센트(0.41%) 하락(달러가치 상승)한 1.4025달러를 기록했다. 달러/파운드 환율은 0.69% 하락했다.

엔/달러 환율는 0.30엔(0.32%) 상승(엔화가치 하락)했다.

6개국 주요통화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 DXY는 0.4% 올랐다.

MF글로벌의 외환 전략가 제시카 호버슨은 "3월이후 시장은 견조한 경기 회복세를 반영해왔지만 현재는 그같은 회복세가 지속될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이 반영되고 있다"며 중기적으로 달러화가 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 소비자 신뢰지수 악화, 여타 지표 개선 희석

6월 소비자신뢰지수는 49.3을 기록, 앞서 발표된 블룸버그 전문가 예상치 55.3을 크게 밑돌았다. 6월 발표치는 5월 수정치에도 미치지 못했다. 5월 소비자기대지수 수정치는 54.8을 나타냈다.

향후 고용시장에 대한 불안심리가 반영돼 소비자심리지수가 예상보다 큰 폭 하락한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제조업 경기 둔화세는 당초 예상보다 완만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우려했던 주택가격 하락세도 예상보다 크지 않았다.

올해 4월 미국 주요 20개 도시의 주택 가격 하락폭을 나타내는 S&P/케이스실러지수는 전년동기대비 18.12% 하락한 것으로 발표됐다. 당초 블룸버그 전문가들은 이 지수가 18.63%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4월 하락폭은 지난 3월 보다도 줄어들었다. 3월 케이스실러지수는 18.7% 하락했다. 앞서 올해 1월 하락폭은 19%로 지수 집계가 시작된 지난 2001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한 바 있다.

주택 수요가 큰 폭의 변동을 보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주택 가격도 안정세로 접어드는 조짐을 보이며 하반기 주택 구매 증가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평가했다.

6월 시카고 구매관리자협회 지수는 39.9를 기록했다. 이는 앞서 발표된 블룸버그 전문가 예상치 39와 지난 5월 발표치 34.9보다 개선된 수치다. 구매관리자지수는 50을 넘어설 때 경기 확장을, 50을 밑돌 때 위축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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