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종금증권, 잠재력의 발현..'소매채권 파워'

더벨 황은재 기자 | 2009.07.01 07:00

[2009 상반기 리그테이블]1위보다 빛난 2위..작년 챔피언 우리證 3위

이 기사는 06월30일(21:00)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동양종합금융증권이 소매채권시장의 독보적인 시장 장악력을 발판으로 올해 회사채 주관·인수 시장에서 무서운 기세로 내달렸다. 올 상반기 회사채 주관·인수 시장에서 한국산업은행에 이어 2위를 기록했지만 실제 지존은 동양종금증권이라는 평가다.

한국산업은행은 금융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정책금융 성격의 자산유동화증권 발행을 주도하며 주관·인수 분야의 왕좌에 복귀했다. 2008년 회사채 시장의 각종 타이틀을 거머쥐었던 우리투자증권은 경영진을 교체한 올해 상반기 한발 물러났다.

30일 더벨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올 상반기 국내에서 발행된 일반 회사채, 여신전문금융회사 발행 채권, 자산유동화증권(ABS) 등을 종합한 주관과 인수 부문에서 산업은행이 1위를 차지했다.

산업은행은 상반기 유일하게 주관 총액 6조원, 인수총액 5조원 이상을 기록했다. 주관과 인수 모두 ABS가 3조원 이상으로 절반을 넘었다.



산은이 ABS를 필두로 상반기 주관·인수 1위를 한 배경은 신용경색이라고 볼 수 있다. 발행 금액만 놓고 보면 상반기 회사채 발행 시장은 사상 유례 없는 대호황이었지만 신용등급 BBB 이하 채권의 발행시장은 꽁꽁 얼었다. 산은은 상대적으로 신용등급이 낮은 기업들의 회사채를 모아 유동화증권을 발행하는 형태로 저등급 기업의 회사채 발행을 지원했다.

이와 함께 산은은 일부 대기업 회사채에 대한 보유 편중을 완화하기 위해 산은챔프제일차와 산은챔프제이차유동화증권 등의 유동화증권을 발행했으며 두산그룹에 대한 자금 지원용 자산유동화증권 발행에도 적극적으로 나섰다.


산은보다 오히려 더 주목을 받은 곳은 동양종금증권이다. 동양종금증권은 대우증권, 우리투자증권, KB투자증권 등과 비교해 회사채 발행 주관 시장에서는 후발주자다. 그러나 작년 말부터 불기 시작한 소매채권 투자 열풍은 이 시장에서 확고한 기반을 갖고 있는 동양종금증권에게 절호의 기회가 됐다.

확실한 소화처가 있는 동양종금증권은 주관 112건, 인수 257건으로 참여한 딜의 건수 면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했다. 채권별 주관·인수 비중에서도 시장 포트폴리오에 근접하는 고른 실적을 보였다. 올 상반기 발행된 채권 가운데 일반 회사채(ABS, 여전채 제외), ABS, 여전채 비중은 각각 64.6%, 12.5%, 23.0%. 동양종금증권은 주관 부문에서 일반회사채 65.8%, ABS가 11.2%, 여전채가 23.0%인 것으로 분석됐다. 인수 부문에서도 56.7%, 14.6%, 28.6%(일반회사채, ABS, 여전채 순)로 나타났다.



반면 산업은행은 ABS에 주선과 인수가 각각 51.9%와 60.7%에 달했으며, 우리투자증권과 KB투자증권은 일반회사채 주선·인수가 85% 내외를 기록했다.

다만 동양종금증권은 2분기 이후 주관·인수 실적이 다소 저하되는 모습을 보였다. 회사채 금리가 큰 폭으로 하락하고 소매채권투자가 줄면서 숨고르기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하반기에도 동양종금증권이 주관·인수 상위를 유지할 지 관심을 갖게 하는 대목이다.

주선 부문 3위에는 2008년 회사채 시장의 왕좌에 올랐던 우리투자증권이 차지했으며 4위와 5위는 KB투자증권과 대우증권이 차지했다. 지난해 10위권 밖이었던 삼성증권이 7위로 뛰었으며 대신 굿모닝신한증권이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우리투자증권은 인수부문에서도 3위에 올랐다. 대우증권과 KB투자증권은 그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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