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 2분기 '양호한 실적'

머니투데이 반준환 기자, 임동욱 기자 | 2009.07.01 08:49

전분기 수준 순익 전망, 하나은행도 흑자 전환

은행들이 올 2분기에 대부분 흑자기조를 유지했다. '빅4' 중 유일하게 1분기에 적자를 낸 하나은행은 흑자 전환이 확실시되고 나머지 은행도 전분기와 비슷한 규모의 순이익을 올릴 전망이다.

영업환경이 개선되지 않았으나 기업 구조조정과 관련된 부실이 예상보다 적었고 비용절감 등 자구노력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는 평가다.

◇하나은행, 환율효과로 '흑자 전환'=30일 금융권에 따르면 1분기에 3045억원 적자를 기록한 하나은행은 2분기에 흑자 전환이 사실상 확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원/달러 환율 하락으로 파생상품부문의 대손충당금 부담이 크게 줄어든 덕이다.

하나은행은 지난해 발생한 태산엘시디의 키코(KIKO)사태와 관련, 매분기 수천억원의 충당금을 쌓아왔다. 올 1분기에는 원/달러 환율 1383.5원을 기준으로 1936억원의 충당금을 적립했다.

이번 분기에는 그러나 원/달러 환율(30일 종가)이 1273.9원으로 낮아졌다. 충당금을 쌓지 않고 되레 돌려받을 수 있다는 얘기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구체적인 수치는 밝히기 어려우나 1분기에 쌓은 대손충당금을 환입할 수 있게 됐다"며 "대손충당금 부담이 줄어든 만큼 양호한 실적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국민, 우리, 신한 등 다른 은행도 1분기와 비슷한 수준의 순이익을 거둘 것으로 보인다. 순이자마진(NIM) 감소 및 연체율 상승, 수수료수입 감소 등의 여파로 영업환경은 악화됐으나 기업 구조조정이 진행된 1분기보다는 대손충당금 적립에 대한 부담이 줄었다는 것이다. 금융지주 고위 관계자는 "대손충당금 적립규모가 확정되지 않았으나 은행부문 순이익이 1분기와 비슷하거나 소폭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상반기 수신영업에 집중=은행들은 올 상반기 정기예금 확보 등 수신영업에 총력을 기울인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담보대출 및 중소기업대출도 늘었지만 전체적인 여신 증가세는 수신에 뒤처졌다. 6월26일 기준 국민·우리·신한·하나 등 4대 은행의 총수신액은 558조9337억원으로 지난 연말보다 21조9074억원(4.1%) 증가했다.


국민은행은 올 상반기에 10조2458억원(6.0%) 증가했고 뒤이어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이 각각 7조2236억원(6.0%), 4조3076억원(3.0%) 늘었다. 하나은행은 1304억원(0.1%) 증가하는데 그쳤다. 수신영업은 주로 정기예금에 집중됐다. 이들 은행의 정기예금 잔액은 260조866억원으로 무려 22조5676억원(9.5%) 불어났다.

우리은행 정기예금은 올들어 10조6506억원(16.7%)이 늘었고 신한은행도 7조4243억원(14.6%) 증가했다.

여신 증가속도는 상대적으로 더뎠다. 원화대출금 잔액은 524조166억원으로 지난 연말보다 8조8282억원(1.7%) 증가하는데 그쳤다. 국민은행이 5조3282억원(3.1%) 늘었으나 다른 곳은 0.5~1.4% 증가하는데 그쳤다.

중소기업대출 잔액은 9조5986억원(4.8%) 증가했다. 국민은행이 4조4544억원(7.4%)으로 선두를 달렸고 우리은행과 하나은행은 각각 2조5446억원(4.4%) 1조3684억원(4.6%)으로 집계됐다. 신한은행은 1조2312억원(2.3%) 늘었다.

주택담보대출은 5조3632억원 증가했다. 신한은행이 1조9150억원(5.6%)으로 가장 많았으며 국민은행의 증가액은 1조7046억원(2.4%)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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