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電 vs LGD "8세대 LCD 증설 경쟁"

머니투데이 강경래 기자 | 2009.06.30 15:15

(종합)남아공 월드컵 등 수요 대비..시장호전 한몫

삼성전자가 충남 탕정 LCD사업장에 남은 공간(8-2라인 2단계)을 당초 유력했던 11세대가 아닌 8세대 생산에 활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LG디스플레이도 경기 파주 8세대 사업장 증설이 임박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삼성전자LG디스플레이의 8세대 투자 경쟁이 조만간 점화될 전망이다.

전자업계 한 관계자는 30일 "삼성전자가 8-2라인 2단계 투자를 두고 11세대 신설과 8세대 증설 등 2개안을 저울질하다가 최근 8세대 증설로 가닥을 잡았다"고 밝혔다.

8세대는 가로와 세로 각각 2200㎜와 2500㎜ 크기 대형 기판을 다루며 기판 당 52인치와 46인치 크기 LCD를 각각 6장과 8장 생산할 수 있다. 11세대는 가로와 세로 각각 3000㎜와 3320㎜인 초대형 기판을 다루고 기판 당 62인치와 72인치 LCD를 각각 8장과 6장 생산한다.

삼성의 8-2라인은 2007년과 지난해 각각 1, 2단계로 양산에 들어간 8-1라인에 이은 두 번째 8세대 공장이다. 8-2라인은 우선 1단계로 1조8000억원이 투입돼 기판 기준 월 최대 6만 장을 생산할 수 있는 체제를 갖추고 이달 양산에 들어갔다.

삼성전자 8-2라인 2단계 투자와 관련, 당초 60인치 이상 초대형 LCD TV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전략으로 8세대 증설보다 11세대 신설이 유력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삼성전자가 60인치 이상 LCD가 쓰이는 가정용 초대형 TV 수요 및 디지털간판(DID) 시장이 아직 미미한 점을 감안, 최근 8세대 증설 쪽에 무게를 실은 것으로 풀이된다.


LG디스플레이도 8세대 LCD라인(P8) 증설을 당초 계획보다 앞당길 전망이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지난 3월 양산에 들어간 파주 8세대 라인이 당초 연말에 최대생산량인 월 8만3000장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했으나, 시장 상황이 호전되면서 이 달 이미 최대치를 달성했다"며 "8세대 램프업(물량 늘리기) 일정이 6개월 가까이 앞당겨진 만큼 8세대 라인 내 여유 공간을 활용한 추가투자를 검토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와 LG디스플레이가 조만간 40인치 이상 대형 TV용 LCD 시장을 두고 자존심을 건 8세대 증설 경쟁을 벌일 전망이다. 삼성전자와 LG디스플레이의 8세대 LCD 증설에 들어갈 비용은 각각 2조원 안팎으로 추산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와 LG디스플레이가 내년 남아공월드컵 등 특수를 노려 수요가 많을 것으로 보이는 40인치와 50인치 대 TV용 LCD 물량을 늘리기 위한 8세대 라인 확충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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