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징주]'테마'로 뜬 풍력주, '실적'에 발목

머니투데이 오상헌 기자 | 2009.06.30 12:31

2분기 실적부진 지속 연일 급락… 실적 회복시점 전망은 갈려

국내 증시의 대표 테마주인 풍력주들의 날개가 꺾이고 있다. 글로벌 풍력시장의 침체로 1/4분기에 이어 2/4분기 실적도 부진할 것이란 전망에 주가가 연일 급락세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달 26일 일제히 연고점을 찍었던 태웅 평산 현진소재 용현BM 등 풍력 부품주의 주가는 이날 현재 연고점 대비 평균 33.3% 가량 급락했다.

태웅의 경우 지난 달 26일 11만6800원이던 주가가 9만200원으로 추락해 22.5% 가량 하락했다. 평산과 현진소재, 용현BM도 연중 고점에서 각각 33.3%, 37.4%, 39.8%씩 폭락한 상태다. 이날도 약보합 중인 용현BM을 제외하곤 4~7% 가량 급락하고 있다.

풍력주의 뒷걸음질은 글로벌 풍력 시장 침체로 인한 실적 부진이 2분기에도 지속될 것이란 전망 때문이다. 기관과 외국인이 실적 우려를 반영해 연일 매도 물량을 쏟아내고 있다.

지난 달 26일 이후 기관은 현진소재(-397억원) 용현BM(-190억원) 태웅(170억원) 등을 집중매도하고 있다. 외국인도 같은 기간 평산(-196억원) 현진소재(-178억원)를 가장 많이 팔았다.

장근호 하나대투증권 애널리스트 "전세계적인 경기침체로 지난해 말부터 풍력 프로젝트가 취소되거나 지연돼 수주 물량이 급감했다"며 "수요 감소에서 공급 과잉까지 겹친 영향이 올 상반기까지 이어질 전망이어서 2분기 실적도 좋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염동은 IBK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상반기 풍력주에 대한 실적 컨센서스가 낮아지면서 물량을 많이 갖고 있던 기관이 매도하고 있고 외국인도 가세했다"고 전했다.

증시 전문가 다수는 일단 과도기적인 '조정국면'이 단기적으론 불가피하겠지만 업황이 회복되는 올 하반기쯤 풍력주들의 실적 개선이 이뤄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변준호 유진투자증권 스몰캡팀장은 "3분기부터 각국의 풍력발전 육성 자금이 집행되고 금융 파이낸싱이 원활해지면 업황이 회복될 것"이라며 "국내 풍력 단조회사들의 실적도 하반기부터 개선될 것이므로 오히려 지금이 저가매수의 기회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상화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도 "지금은 과도기 국면"이라며 "미국과 중국 정부가 풍력 발전 육성을 위해 드라이브를 거는 하반기부터 수주가 회복되고 3분기부터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단가 인하와 공급 과잉으로 풍력주들의 실적 턴어라운드를 올해 안에 기대하기 힘들다는 지적도 있다. 심혜정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풍력 업황 자체야 하반기께 개선된다고 보지만 부품 쪽에선 공급 과잉 현상이 나타나고 있고 단가 인하압력도 거세 올해 큰 수익을 기대하긴 힘들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베스트 클릭

  1. 1 "밥 먹자" 기내식 뜯었다가 "꺄악"…'살아있는' 생쥐 나와 비상 착륙
  2. 2 "연예인 아니세요?" 묻더니…노홍철이 장거리 비행서 겪은 황당한 일
  3. 3 박수홍 아내 "악플러, 잡고 보니 형수 절친…600만원 벌금형"
  4. 4 "노후 위해 부동산 여러 채? 저라면 '여기' 투자"…은퇴 전문가의 조언
  5. 5 점점 사라지는 가을?…"동남아 온 듯" 더운 9월, 내년에도 푹푹 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