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사장, "시장 어렵지만 현대차 경쟁력 자신"

머니투데이 김보형 기자 | 2009.06.29 20:16

글로벌 영업본부 활약 눈부셔·美출시 예정인 '에쿠스'도 호평·

양승석 현대자동차 사장(글로벌 영업본부장)은 29일 "미국시장이 불안정하고 중국을 제외하고는 러시아와 중동 등 신흥시장이 급락하고 있어 하반기 판매상황을 예측하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양 사장은 이날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열린 '2009년 제2차 경제정책위원회'에 참석하기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올 상반기에 지난해 상반기 실적 148만대를 달성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지금은 시장을 미리 예측해 대응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현대차의 글로벌 경쟁력에 대해서는 자신감을 보였다. 양 사장은 "과거 IMF외환위기 시절에도 현대차는 굳건히 자리를 지켰다"며 "현재 현대차는 원가경쟁력과 판매조직 부분에서 확실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어떤 위기도 헤쳐 나갈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지난 2월 신설된 글로벌 영업본부 밑에 국내를 포함한 주요 5개 지역(미주ㆍ유럽ㆍ아태ㆍ아중동ㆍ국내)을 관할하는 영업조직을 배치해 시장별 책임판매 체제를 구축한 점이 판매 상승에 밑거름이 되고 있다고 소개했다.

내년 하반기 미국시장에서 출시될 예정인 '에쿠스'에 관해서는 "현재 10여대의 차량이 미국에서 로드테스트 중인데 로컬 모터쇼와 지역 딜러 등의 반응이 매우 좋다"며 "'현대에서 이런 차를 만들 수 있느냐'는 반응이 많다"고 말했다.

양 사장은 이어 "에쿠스는 판매 목적이라기보다 이를 바탕으로 '쏘나타'와 '싼타페' 등의 판매를 끌어올리는 데에 중점을 두고 있기 때문에 구체적인 판매 목표는 설정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많이 판매되면 될수록 긍정적인 것은 분명하다며 '에쿠스'에 기대감을 나타냈다.


하반기 판매 전략에 관해서는 미리 예측한 시나리오보다 시장 상황에 맞는 전략을 펼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양 사장은"시장점유율이나 비용절감 중 어느 하나를 선택하기보다는 그때 그때 맞게 판매 전략을 수정해 나가겠다"고 설명하면서 '렉서스'를 사례로 들었다.

미국시장에서 프리미엄 브랜드로 인정받는 '렉서스'가 성공하기까지 엄청난 초기 비용과 10년 가까이 적자 가운데 투자가 지속됐다며 현대차가 꼭 이와같은 사례를 따라갈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

다만 하이브리드카 시장에서 현대차가 상대적으로 뒤쳐진 만큼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양 사장은 "다음달 8일 출시 예정인 '아반떼LPI 하이브리드'도 아직은 대량양산 모델이 아니기에 구체적인 판매 목표는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하이브리드차가 미래 표준인 것은 분명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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