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포스코, 비재무정보 공개 우수기업 선정

머니투데이 황국상 기자 | 2009.06.29 17:07
삼성전자와 포스코가 한국·브라질·인도·중국 등 신흥시장 국가 기업 중 비재무적 정보를 가장 투명하게 공개하는 기업 10곳 리스트에 선정됐다.

신흥시장 정보공개 프로젝트(EMDP)는 최근 미국 뉴욕에서 열린 '사회투자포럼 국제 실무그룹' 회의에서 '신흥시장의 책임투자(RI) 분석'이란 제목의 신흥시장 투자분석 보고서를 발표했다.

EMDP는 한국을 비롯해 브라질, 중국, 인도, 러시아, 남아프리카공화국, 대만 등 주요 신흥시장국가에 본사를 둔 기업을 평가하기 위한 자산운용사·금융기관 등 기관투자자들의 모임이다.

영업이익이나 매출·당기순익 등 재무정보 외에 환경경영 전략이나 이해관계자 대응현황, 기업 지배구조(ESG) 등 비재무정보를 동시에 감안해 지속가능한 기업을 선정·투자하기 위해 결성됐다.

EMDP는 북미·유럽·아시아태평양에 본사를 둔 67개 금융기관들이 신흥국가 기업 75곳을 평가한 답변서를 모아 이번 보고서를 냈다. 평가대상 기업은 △에너지(석유·천연가스) △원자재(금속·광물) △통신 등 3개 산업부문 75개사였다.

평가대상 기업 중 비재무정보 공개가 가장 투명하게 이뤄지는 회사는 브라질의 페트로브라스였고, 한국의 삼성전자와 중국의 차이나모바일이 각각 뒤를 이었다. 한국의 포스코는 9위에 선정됐다. 이외에도 대만의 타이완 반도체와 이스라엘의 테바(TEVA), 러시아의 가즈프롬 등 회사들이 10위 내에 선정됐다.


국가를 기준으로 평가할 때도 브라질이 가장 투명한 정보공개 제도를 운영 중인 곳으로 꼽혔다. 브라질은 지속가능성을 평가하기 위한 국가지수를 운용해 자국 기업들의 ESG 정보를 시장에 공개토록 한 점이 높이 평가됐다.

남아공도 지속가능투자를 위한 환경조성을 잘하는 선도국가로 평가됐다. 브라질·남아공에 이어 중국, 한국, 인도, 대만이 뒤를 이었다. 한국은 7개 국가 중 4위에 선정된 셈이다.

아울러 세계적 자산운용사들이 신흥시장에 투자를 꺼리는 이유가 불투명한 비재무적 정보공개 때문이라는 의견도 제기됐다. EMDP는 전체 응답자의 약 70%가 "ESG 정보 공개 부족이 신흥국 투자의 가장 큰 장해물"이라고 답했다고 밝혔다.

특히 북미에 근거를 둔 기관투자자들이 신흥국의 불투명한 비재무정보 공개에 불만을 가진 것으로 가 불만이라고 답했다. 유럽 기관투자자들은 △(정보의 투명한 공개를 가로막는) 기업문화 △언어장벽 등 사항을 장해요인으로 꼽았다.

한편 EMDP는 전체 평가대상 기업 및 국가의 순위를 매긴 전체 보고서를 올 9월 중 발표할 예정이다. 한국에선 에코프론티어와 ㈜한국CSR이 EMDP 지원파트너로 참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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