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란속의 대우건설, 이제는 홀로서기

머니투데이 이군호 기자 | 2009.06.29 15:27
"부동산시장이 하반기에 호전될 기미가 없고 공공공사 시장은 하반기부터 집행속도가 위축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재매각이 결정돼 부담됩니다. 하지만 경쟁사의 음해만 없다면 국내·외 건설시장에서 대우건설의 역량을 그대로 발휘할 수 있습니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의 대우건설 재매각이 결정된 지난 28일 대우건설 한 임원이 던진 의미심장한 한마디다. 그는 주인없는 회사일 때와 기업구조개선작업(워크아웃)이 진행 중일 때 국내·외 건설시장에서 참여하면서 받았던 설움을 '경쟁사의 음해만 없다면...'이라는 표현으로 대신했다.

전 세계적인 경기 침체로 국내와 해외건설시장에서 한국건설기업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상황이어서 재매각을 앞둔 '대우건설 흔들기'는 언제든지 가능한 상황이란 게 이 임원의 우려다. 이는 실제 최근 국내·외 건설시장에서 비일비재한 일이다.

재개발·재건축 수주시장에서는 아직도 과거 부도, 법정관리, 워크아웃 등을 경험한 업체를 입찰에 참가시키지 못하도록 입찰공고문을 만들어 해당업체를 제외시키고 있다. 실질적인 재무여건이나 현금흐름과는 무관하게 대외 이미지 실추로 수주에 타격을 입을 수도 있다.


해외건설시장에서도 경쟁 외국 건설사는 물론 일부 국내 건설사간 가격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재매각 대상이라는 사실이 음해의 대상이 될 수 있다. 다만 대우건설이 해외건설시장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는 시장은 나이지리아, 리비아, 알제리 등으로 다른 대형건설사와 차별화된 곳이라는 점에서 위안을 삼을 만하다.

반면 국내 공공공사시장과 분양시장에서는 대우건설의 시공능력과 기술력, 푸르지오 브랜드 파워만으로도 지금의 위치를 충분히 수성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도 나오고 있다.

한 건설경영 전문가는 "M&A를 거치면서 기업가치는 하락하고 알짜자산은 없어졌을지 모르지만 대우건설은 높은 기업 프리미엄과 브랜드, 공공실적을 보유하고 있다"며 "M&A 후폭풍에서 벗어나 혁신을 통해 기업 분위기를 쇄신할 충분한 잠재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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