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론부터 얘기하면 1분기보다는 다소 여유가 있어 보이지만 의미 있는 회복은 3분기 가야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은행들의 실적은 탑라인(매출)이 살아나고 있지 않다. 대출성장이 분기별로 보면 1~2%성장을 하고 있지만 순이자마진(NIM)의 하락폭이 여전히 크다. 따라서 은행들의 이익의 80~90%를 차지하고 있는 이자이익이 전혀 늘어나고 있지 못하는 상황이다. 출자주식 매각을 제외하면 비이자이익도 감소 추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결국 남아 있는 것은 비용통제 여부에 따라 2분기 실적이 좌우된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그 중에서 대손상각비가 가장 중요한 변수다. 다행스럽게 5월부터 연체율 상승폭이 대폭 감소하고 있다. 중소기업 4월 연체율이 0.27%포인트 상승했으나 5월에는 0.02%포인트 하락했다. 가계연체율은 4월 0.02%포인트 상승에 이어 0.03%포인트 상승에 그치고 있다.
대출 증가가 크지 않은 상황에서 연체율이 감소하기 때문에 충당금 부담이 줄면서 실적은 개선될 수 있는 여지를 만들 수 있다. 하지만 2분기에는 탑라인(매출)이 전혀 늘지 못하는 상황에서 대기업 구조 조정 충당금 추가적립 등이 있어 의미 있는 회복은 어려울 듯하다.
결국 은행의 2분기 실적시즌의 관전 포인트는 자산건전성 부분과 이자마진의 하락폭으로 압축된다. 대출자산이 늘지 않은 상황에서 연체율 상승이 둔화되는 것은 아주 긍정적인 신호로 봐야 한다. 반면 상각이나 매각을 통해 연체율이 안정되는 것은 의미가 크지 않다. 따라서 2분기 실적에서는 대출성장 폭과 연체율 혹은 신규 부실자산 추이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
한편 마진 하락은 2분기에도 지속될 전망이다. 1분기 하락폭의 절반 정도가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1%대의 마진으로 가고 있는 은행산업의 장래는 이미 빨간불이 켜진 것이다. 외형경쟁보다는 수신구조나 운용구조 개선을 통해 마진확보 노력이 절실한 과제인 셈이다.
2분기 실적 발표를 통해 최악의 상황이 지나고 있다는 믿음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회복속도에 대한 우려는 여전하겠지만 연체율이나 건전성을 볼 때 심리는 더욱 개선될 것으로 전망돼 은행주는 완만하게 주가를 회복할 것으로 기대된다.
은행별로 희비가 다르겠지만 지방은행들이 선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부산은행, 전북은행 및 대구은행 실적이 1분기 이어 2분기에도 좋을 것으로 전망된다. 경기 둔화 우려는 지방이 더 크지만 좋았던 시절이 없어 특별히 더 크게 나빠질 이유도 적을 뿐더러 지방은행들의 규모가 상당부분 커지면서 감당 능력이 늘어나 충분히 감내하고 있기 때문이다. 시중은행 중에서는 하나금융지주나 외환은행, 기업은행들이 기저효과로 인해 상대적으로 회복이 커 보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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