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도자 김정운, 승계작업차 방중"

머니투데이 조철희 기자 | 2009.06.29 10:34

FT 1면 머릿기사 보도…"北 권력 후계자 정통성 쌓기"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후계자로 지명된 김정운이 권력 승계 작업의 수순으로 이달 중순경 중국을 방문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9일 보도했다.

FT는 이날 1면 머릿기사에서 김정운의 방중 소식을 상세히 전하며 그가 북한에서 'Bright Leader'(영명한 지도자)로 불리고 있다고 전했다.

또 이는 그의 아버지인 김 위원장이 'dear leader'(친애하는 지도자)로, 할아버지인 고(故) 김일성 주석이 'great leader'(위대한 지도자)로 불린 것과 같은 맥락이라며 북한의 권력 승계 과정에서의 우상화 작업을 자세히 설명했다.

실제로 북한에서는 '위대한', '친애하는'이라는 수식 표현은 김 주석과 김 위원장 이외의 다른 인물에게는 쓸 수 없다. 또 "친애하는 지도자 동지는..." 식으로 이름 대신 호칭을 자주 쓴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호칭을 얻었을 정도로 확고한 후계자로 자리매김한 김정운의 방중이 사실상 후계 수업이라고 분석했다.

북한 권력의 승계자로서 정통성을 쌓고 동맹국인 중국에 이같은 지위를 확인시켜주기 위한 절차라는 것. 아울러 외교 경험을 쌓는 등 지도자 수업을 받는 과정이기도 하다는 분석이다.

특히 이번 방중에는 조명록 인민군 총정치국장 겸 국방위원회 제1부위원장과 고모부인 장성택 노동당 행정부장 등 북한 고위급 인사들이 동행했다.


FT는 조명록이 북한 권부의 실세이며 장성택은 특히 김 위원장의 매제이자 김정운의 승계 작업을 사실상 책임지고 있다고 전하며 이들의 동행이 김정운을 지원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 외교전문가는 FT와의 인터뷰에서 "김정운이 너무 어리고 세계 지도자들을 혼자서 만나기는 너무 이르기 때문에 고모부 등 다른 고위급들과 동행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정운은 방중 기간 중 일반인의 투숙이 제한된 중국 군부의 안가 호텔에서 묵었던 것으로 알려졌으며 후진타오 국가주석과의 면담 여부는 불투명한 것으로 관측됐다.

FT는 그러나 김정운이 시진핑 중국 국가부주석, 장쩌민 전 국가주석과 회동을 가졌다고 관계자 발언을 인용해 전했다.

또 이 회동의 초점은 북핵 문제에 맞춰졌고, 아울러 북한의 대중국 채무에 대한 탕감, 대북 에너지 원조 등도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베스트 클릭

  1. 1 '황재균과 이혼설' 지연, 결혼반지 뺐다…3개월 만에 유튜브 복귀
  2. 2 "밥 먹자" 기내식 뜯었다가 "꺄악"…'살아있는' 생쥐 나와 비상 착륙
  3. 3 1년 전 문 닫은 동물원서 사육사 시신 발견…옆엔 냄비와 옷이
  4. 4 "연예인 아니세요?" 묻더니…노홍철이 장거리 비행서 겪은 황당한 일
  5. 5 박수홍 아내 "악플러, 잡고 보니 형수 절친…600만원 벌금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