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일(28일)금호아시아나그룹은 대우건설 풋백옵션(투자자들이 인수한 주식을 되팔 수 있는 권리)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대우건설을 계열사에서 분리, 매각키로 결정했다.
대우건설은 지난 2006년 금호그룹에 인수된 후 대우빌딩 매각과 유상감자, 대한통운 인수 등으로 재무구조가 이전에 비해 크게 악화됐고 추가적인 재무투자 연장, 건설경기 악화가 지속적인 부담으로 작용해왔다.
허문욱 삼성증권 연구원은 "계열분리 후 매각시 대우건설 보유자산이 내부 유보되면서 현금흐름가치에 대한 재평가가 가능하다"며 대우건설에 대한 투자의견은 '보유'에서 '매수'로, 목표주가는 1만7200원으로 종전보다 34% 각각 상향조정했다.
또 산업은행을 비롯한 금융권의 경영관리를 받을 경우에는 철저한 경영관리로 ROE 턴어라운드를 통해 재매각에 유리한 펀더멘털을 확보하게 된다고 분석했다.
조윤호 대신증권은 "재매각 발표로 M&A 프리미엄 부각과 대한통운 지분의 현금화 가능성 등에 대한 기대감으로 주가 상승 여력이 커졌다"며 투자의견을 매수로 유지하고 목표주가는 1만4000원에서 1만5800원으로 올려잡았다.
대우건설이 재매각되면 그룹의 유동성 리스크에서 벗어나게 되고 대한통운 지분을 매각할 수 있게 돼 차입금 규모가 축소될 것이란 설명이다.
다만 구체적인 매각방법이나 금액이 결정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불확실성은 남아있다고 지적했다.
대우건설 지분을 50% 확보하기 위해서는 현재 가격(1만2850원) 기준으로도 2조원이 넘는 금액이 필요해 하반기 내 인수주체를 찾기도 쉽지 않을 전망이다.
허 연구원은 "대우건설의 부외부채 (PF 3.8조원, 재건축사업지원금 2.7조원, 미분양주택 6800세대)에 대한 충당금 문제가 남아 있고, 하반기 건설주에 대한 투자 집중도가 낮아질 수 있다는 점은 부담"이라며 "1만7200원 이상에서는 추격매수 보다는 중장기 펀더멘털 개선의 성과 여부에 주목하라"고 조언했다.
[저작권자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