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은 "대우건설, 시장매각과 PEF 중 협의"

머니투데이 이새누리 기자 | 2009.06.28 16:12

인수자 언제 나타날지가 관건

금호가 대우건설을 계열분리해 팔기로 한데 대해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대우건설 풋옵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근본적인 방안이 제시됐다고 평가했다.

산은은 시장매각과 산은의 자체 구조조정 사모투자펀드(PEF)가 인수하는 것 중 어떤 방안이 더 현실적인지 금호와 협의하기로 했다.

산은 관계자는 28일 "시장매각이 됐든 산은 PEF가 인수하든 연말에 끝나는 대우건설 풋옵션 계약을 해결할 수 있는 근본적인 방안이 되도록 하면 된다"며 "어느 쪽이 더 현실적이고 실현가능성이 있는지 판단해서 금호와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금호가 시장매각을 통해 해결할 수 있다면 금호가 하도록 하는 게 맞다고 보지만 그게 아니라면 산은 PEF 방식이 될 것"이라며 "그렇게 되면 금호도 그룹의 입장만 생각하지 말고 산은의 방식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만일 금호아시아나가 시장에서 매입자를 찾지 못해 산은 PEF가 대우건설을 인수한다면 시가에 경영권프리미엄 30%를 얹은 가격을 받고 3~5년 후 되찾을 수 있는 우선매수청구권을 얻게 된다.

금호는 지난 1일 다음달 말까지 대우건설 풋옵션 등을 인수할 수 있는 새로운 재무적투자자(FI)를 찾겠다는 재무구조개선약정을 산은과 맺었지만 여의치 않자 대우건설을 매각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산은 관계자는 "금호가 자체적으로 해결하고자 했던 방안이 근본적으로 풋옵션 문제 해결에 이르지 못한 것으로 판단해서 그만 둔 것 같다"며 "스스로의 판단을 통해 포기한 것인 만큼 신속하게 새로운 단계로 진행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금호아시아나가 대우건설 매각으로 방향을 틀면서 당초 새 FI 물색 시한으로 정해진 '다음달 말'도 의미가 없어졌다. 관건은 새 인수자의 출연시기다. 매각 방식에 대한 논의가 얼마나 빨리 진행될지와 대우건설 인수자가 언제 나올지가 대우건설의 운명을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금융권에선 대우건설 인수자 찾기 작업이 난항을 겪을 것이라고 예상한다. 그나마 자금여력이 있다고 평가되는 대기업들도 건설업 경기전망이 불투명한데다 대우건설 인수 요인이 충분치 않아 적극적으로 나설 가능성이 적다는 것이다. 산은 PEF로 넘겨지더라도 충분한 투자자들이 모일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금융권 관계자는 "현재로선 다음달 말까지 대우건설을 사겠다고 나설 만한 곳은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며 "금호가 특정한 매입처를 염두에 두고 대우건설 매각을 발표한 것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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