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 '위기속 DNA' 보여줄까

머니투데이 이군호 기자 | 2009.06.28 15:30
대우건설이 '승자의 저주'에 휩싸인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손에서 벗어나 새 주인을 찾게 됐다.

대우건설은 IMF 외환위기에 따른 대우그룹 해체 이후 2000년 ㈜대우건설 출범, 2002년 기업구조개선작업(워크아웃) 돌입, 2003년 워크아웃 졸업, 2006년 금호아시아나그룹 피인수, 2009년 재매각이라는 굴곡의 역사를 써나가고 있다.

굴곡의 역사를 경험해왔지만 막상 금호아시아나그룹이 대우건설 재매각 방침을 발표하자 임직원들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대우건설 임직원들은 재매각 설이 오르내릴 때마다 동요해왔고 매각대상에서 거론되는 것조차 불명예스럽게 받아들여 왔다.

그러면서도 이같은 '굴곡의 역사'를 겪은 탓인지 이내 현실을 받아들이고 차분함을 유지하고 있다. 서종욱 사장은 줄곧 "(대우건설)조직 문화와 조직원들 가슴속에는 '위기에 더 강한 DNA'가 있다"며 "우리는 보통 기업이 겪는 웬만한 위기 상황을 모두 돌파한 경험이 있다"고 말해왔다.

대우건설은 이처럼 10년간의 위기 돌파 경험을 살려 재매각이라는 소용돌이를 슬기롭게 대처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특히 금호아시아나그룹과는 달리 안정적인 경영체제를 지원해 줄 수 있는 새로운 주인을 찾기 위해 기업가치를 높이는데 주력하기로 했다.

다만 대우건설의 고민은 하반기에도 부동산시장이 회복될 것으로 예상하기 어려운데다 공공공사시장도 조기집행 이후 과잉 유동성을 걱정하는 우려 때문에 집행속도가 급속히 위축될 수 있는 상황에서 매각이 결정됐다는 점이다.


대우건설 한 중역은 "매각을 앞두고 기업가치를 높여야 하는데 시장상황이 좋지 않을 때라 걱정은 된다"면서도 "가장 유리한 매각대상을 찾는 게 대우건설로선 최적의 대안이자 방법이기 때문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우건설 굴곡의 10년
- 2000년 12월 대우그룹 해체, 기업분할을 통해 ㈜대우건설 출범
- 2001년 12월 채권금융기관 협의회, 출자전환 결의
- 2002년 11월 19일 워크아웃 자율경영체제 전환
- 2003년 12월 기업구조개선작업(워크아웃) 졸업
- 2006년 12월 금호아시아나그룹 계열 편입
- 2009년 6월 금호아시아나그룹 재매각 결정

이 기사의 관련기사

베스트 클릭

  1. 1 계단 타고 2층에 배달한 복숭아 2박스…"한박스는 택배기사님 드세요"
  2. 2 끔찍한 '토막 시신', 포항 발칵…"아내 집 나가" 남편은 돌연 배수관 교체[뉴스속오늘]
  3. 3 [단독]의협 회장 반발에도…"과태료 낼라" 의사들 '비급여 보고' 마쳤다
  4. 4 손흥민, 부친 손웅정 감독 앞에서 "은퇴 후 축구 일은 절대 안 해"
  5. 5 "냄새난다"…50대 직장동료 세탁기에 넣고 돌린 일본 30대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