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타 "지재권 강화, 프리우스 특허만 1300개"

오비히로(일본)=박종진 기자 | 2009.06.28 15:44

[인터뷰]아키히코 오츠카 토요타 수석 엔지니어..."가솔린 하이브리드에 집중"


그는 '토요타의 엔지니어'다웠다. 겸손하고 소탈하면서도 기술적 설명에 대해서는 분명하고 정확했다. 지난달 일본에 출시된 토요타의 차세대 간판 '프리우스 3세대' 모델을 각국에서 온 취재진들에게 열정적으로 소개하는 모습에서 토요타의 힘이 느껴졌다.

지난 24일 일본 홋카이도 오비히로시 인근 토카치 인터내셔널 스피드웨이에서 만난 아키히코 오츠카(45, 사진) 토요타 수석엔지니어(CE)는 "휘발유 하이브리드 모델이 디젤차보다 친환경적"이라며 "토요타는 휘발유 하이브리드 개발에 모든 자원을 투자하고 있다"고 밝혔다.

디젤차도 연비가 좋아 이산화탄소 배출은 적지만 탄화수소, 산화질소 등 다른 유해물질이 가솔린보다 훨씬 더 많이 배출된다는 설명이다. 그는 "디젤엔진 자체가 가솔린엔진보다 더 비싼데 향후 이산화탄소 외 다른 배출가스에 대한 규제가 늘어나면, 이를 줄이는 장치를 또 만들어야 돼 비용증가를 감당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프리우스'로 대변되는 가솔린 하이브리드차에 대한 토요타의 집중은 '현실적 판단'이라는 설명은 이어졌다. 그는 "디젤하이브리드는 돈이 비싼 디젤엔진과 하이브리드시스템을 다 갖추겠다는 것으로 비현실적"이라고 말했다.

순수 전기차 역시 "현재로선 배터리 가격과 크기 문제로 한계가 있다"며 "하이브리드를 우선 개발하되 전기차, 연료전지차, 플러그 인 하이브리드 등의 기술 발달 상황을 보면서 미래 그린카의 형식을 결정해갈 것"이라고 밝혔다.

토요타는 최근 각광을 받고 있는 리튬-이온 배터리가 여전히 한번 충전에 최대 150km 주행(전기동력만 사용시)에 머무르고 있는 점을 한계로 보고 기존에 사용 중인 니켈 금속 배터리의 신형을 독자 개발하겠다는 전략이다. 지난해 히가쉬 후지 기술센터에 새로운 배터리 연구 부서를 설립하고 공장 신축도 준비 중이다.


이미 앞선 기술에 대한 권리 강화도 본격화한다. 그는 "토요타가 '프리우스 3세대' 모델에 대해서만 전 세계에 1300여개 특허신청을 했다"며 "이 중 절반이 하이브리드 시스템에 관한 것으로 후발 주자들이 우리 특허권을 피해서 만들기 어려운 부품도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성능강화도 꾸준하다. 신형 '프리우스'는 고속에서 연비개선이 이뤄져 미국시장을 겨냥했음을 분명히 했다. 그는 "미국시장에선 장거리 고속 주행이 중요하다"며 "엔진을 1.5리터에서 1.8리터로 올리면서 고속 주행시 엔진회전수를 10~15% 줄였다"고 밝혔다. 이 결과 시속 120km로 달릴 때 리터당 19km의 연비를 확보, 구형모델보다 10% 향상시켰다.

그는 "올 연말부터 4세대 '프리우스' 개발에 착수할 것"이라며 "개인적으로는 전기차 성능을 강화한 '플러그 인 하이브리드' 방식으로 진행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평소 낚시와 요리를 즐긴다는 그는 밴드의 드러머이기도 하다. 그는 인터뷰 후 사석에서 "지난주는 유럽을 다녀왔고 모레면 호주로 떠난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여가시간마저 빈틈없이 쪼개는 그지만 '프리우스 알리기'를 위해서는 전 세계를 단 며칠 사이로 누비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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