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하이브리드 그린카' 포문 연다

머니투데이 박종진 기자 | 2009.06.29 08:28

국내 최초 '아반떼·포르테 LPI 하이브리드' 출시..."핵심 부품 국산화 총력"

↑ 현대차 '아반떼 LPI 하이브리드'

현대·기아차가 '그린카 전쟁'에 정식으로 참전한다. 다음달 8일 '아반떼 LPI 하이브리드'를 출시하고 이어 '포르테 LPI 하이브리드' 모델을, 내년에는 풀 하이브리드 방식의 중형급 하이브리드차를 각각 내놓는다. 국내에서 최초로 양산되는 하이브리드 차들이다.

현대·기아차는 내년 3만대, 2018년에는 50만대까지 양산규모를 키울 계획이다. 앞으로 연구인력 및 조직 보강을 통해 그린카 시장에서 선두 업체로 도약한다는 청사진을 마련해 놓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에만 이미 45만대의 하이브리드차를 생산한 토요타 등 한발 앞서 치고 나간 브랜드들과의 격차는 여전히 존재한다. 현대·기아차는 과거에도 그래왔듯 주요 핵심 기술을 하나하나 자체 개발하면서 경쟁력을 쌓아간다는 전략이다.

◇국산 기술로 성능·경쟁력 ↑

현대차는 '아반떼 LPI 하이브리드'에 적용되는 4가지 핵심 전기 동력부품을 독자개발하거나 국산화 해 하이브리드 시스템의 원천기술력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이는 △운전시 구동력을 보조하는 모터 △전기에너지가 저장되는 배터리 △배터리의 고전압을 구동모터로 공급 및 제어하는 인버터 △배터리의 높은 전압을 차량의 오디오나 헤드램프에 사용할 12V 전원으로 바꿔주는 직류변환장치 등이다.

성능도 우수하다. 1600cc 감마 LPI HEV엔진을 탑재해 최고출력 114마력, 최대토크 15.1kg.m의 동력을 자랑한다. 전기 구동모터의 힘을 더하면 134마력까지 낸다는 설명이다. 이는 혼다 '시빅 하이브리드'(1.3리터/94마력) 보다 21% 앞선 수준이다.

하이브리드의 핵심 경쟁력인 연비는 15kw의 모터와 무단변속기를 적용해 17.8km/ℓ에 달한다. 현대차는 가솔린 연료 기준으로 환산했을 때 연비는 22.2km/ℓ에 해당하며 가솔린 유가 기준으로 환산했을 때에는 무려 36.2km/ℓ에 달한다고 강조했다. 1년에 2만km를 운행한다고 가정하면 가솔린차에 비해서 130만 원 가량 연료비를 아낄 수 있다.

기아차 '포르테 LPI 하이브리드'도 이와 같은 성능을 발휘하며 외관은 범퍼와 라디에이터 그릴, 리어콤비램프, 알로이 휠을 보다 날렵하고 역동적인 디자인으로 변경해 기존 포르테와 차별화했다.

또 두 모델 모두 차에 시동을 걸 때 하이브리드 카만의 고유 음원(하이브리드 징글)이 재생되도록 해 그린 카만의 차별성을 부각시킬 예정이다.


내년에 나올 '쏘나타급' 하이브리드차는 북미 그린카 시장을 겨냥하고 있다. 기존 가솔린 모델보다 60∼70% 가량 연비가 향상된 20㎞/ℓ 정도가 될 것으로 보이며 저속 단계에서 내연기관의 도움 없이 모터만으로 차를 주행할 수 있는 '풀 하이브리드 방식'을 채택해 본격적인 글로벌 그린카 경쟁 대열에 합류한다는 전략이다.
↑ 기아차 '포르테 LPI 하이브리드'

◇'그린카의 뿌리', 현대모비스의 힘

그룹 내 최대 부품계열사인 현대모비스는 하이브리드 자동차 핵심 부품의 국산화를 담당하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하이브리드 자동차 핵심부품인 구동모터와 통합패키지모듈(IPM)을 중심으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구동모터는 기존 일반차량의 엔진 역할을 분담하고 IPM은 배터리와 전기모터 및 배터리 제어기능은 물론, 배터리 전압을 저전압으로 변환하는 기능 등을 두루 갖춘 통합 기능을 수행한다. 이들 부품은 하이브리드 자동차 전용부품 중 기능 기여도 부문에서 80% 이상을 차지할 만큼 핵심적이다.

특히 이 부품들은 하이브리드 차 뿐만 아니라 기술개발 경쟁이 한창인 ‘플러그 인 하이브리드 차’와 ‘연료전지차(FCEV)’ 등에도 적용할 수 있는 공용품이다.

현대모비스는 2012년까지 하이브리드 차 부품 개발에만 1000여억 원을 투자할 계획이며 현재 60여 명인 하이브리드차 부품 연구개발 등 관련 인원도 200여 명 수준으로 확충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쏘나타 하이브리드차가 양산되는 2010년 이전에 대단위 하이브리드 차 부품 전용 공장을 추가로 신축한다는 계획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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