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석렬 사장 "석유화학 내년 더 어려울 것"

머니투데이 최석환 기자 | 2009.06.28 11:45

첫 기자간담회서 밝혀...나프타 대체 LPG 등 '원료다변화' 주문

"올 하반기보단 내년 상반기가 더 어려울 것으로 봅니다."

↑유석렬 삼성토탈 사장
유석렬 삼성토탈 사장이 지난 26일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를 가진 자리에서 내놓은 석유화학 사업에 대한 전망이다.

유 사장은 "중국쪽 수요와 환율 덕에 회복세를 보였던 석유화학 사업이 하반기엔 중동 물량 유입 등으로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지만 지난해처럼 급격하게 나빠지는 상황이 오지는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다만 내년엔 석유화학 제품의 중국 자급율이 높아지고, 중동쪽 물량 공급도 본격화되면서 업황이 더 어려워질 수 있다는 비관적인 견해를 피력했다. 실제 올 하반기부터 나프타(석유화학 제품의 원료) 대비 저가의 에탄가스를 기반으로 한 중동의 폴리올레핀 계열 제품이 중국 등 국제시장에 쏟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 유 사장은 "유연한 시스템을 구축해 상황에 따른 최적화로 효율을 제고해야 한다는 점을 틈날 때마다 임직원들에게 주문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석유화학 산업은 장치산업의 특성상 다른 업종보다 원료구매, 설비 포트폴리오, 생산제품 믹스(Mix) 등 여러 가지 측면에서 체계적이고 과학적으로 최적화할 수 있는 여지가 많다'는 유 사장의 평소 소신에 따른 것이다.

삼성토탈은 이 같은 유 사장의 지시에 따라 위기극복을 위한 '원료다변화'에 주력하고 있다. 나프타 대체연료 사용비중을 현재의 17%에서 38%까지 대폭 높여 원가경쟁력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삼성토탈이 현재 NCC(나프타분해공장)와 방향족공장에서 사용하고 있는 원료는 나프타가 대부분이며, 약 17% 정도는 액화석유가스(LPG)와 가스가 압축·혼합된 액화상태의 물질인 콘덴세이트(Condensate)등으로 대체되고 있다.


LPG의 경우 난방용 수요가 많은 겨울철을 제외하고는 나프타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가격이 싸지만, 이를 저장할 탱크가 모자란 것이 숙제였다. 콘덴세이트는 가스전에서 추출한 나프타 성분이지만 중질유분을 많이 포함하고 있어 공정을 거치면서 부산물이 많이 나온다는 문제점이 있다.
↑삼성토탈이 충남 대산공장에 원료다변화를 위해 건설중인 LPG 저장탱크

삼성토탈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 올해 초부터 충남 대산공장에 연간 4만톤 규모의 LPG 저장탱크를 건설하고 있다. 이 탱크는 지름 60m, 높이 30m의 돔 지붕을 갖춘 원통형으로 약 600억원의 투자비가 소요되며, 18개월의 공사를 거쳐 내년 7월 완공될 예정이다. 이 저장시설을 이용해 삼성토탈은 현재 25만톤인 LPG 원료사용 비율을 50만톤 이상으로 늘릴 계획이다.

삼성토탈은 또 콘덴세이트 사용량을 늘이기 위해 내년까지 부산물 고부가화를 추진, 현재 50만톤인 사용량을 120만톤까지 확대하기로 했다.

유 사장은 "나프타보다 상대적으로 가격이 싼 LPG를 원료로 사용하는 비중을 높여 원가경쟁력을 높이고, 고가품 제조를 위한 원료 생산 등 차별화 전략으로 세계 시장에서 우위를 확보하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석유화학공장의 기본 중의 기본은 안전"이라고 전제한 뒤 "작은 것부터 안전을 철저히 지켜나가는 것이 결국 장기적인 관점에서 최고의 경쟁력을 확보하는 길"이라며 말했다.

유 사장은 올해 투자계획과 관련해서는 "2007년에 대규모 투자가 이뤄졌기 때문에 당분간은 사업 안정화에 힘쓸 것"이라며 "앞으로 35만평 가량 남아있는 대산공장 부지에 무엇을 할 것인가를 고민해볼 것"이라며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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