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車 노사대치 이틀째, 또 유혈충돌

머니투데이 박종진 기자 | 2009.06.27 16:06

사측 "공권력 나서라"… 노조 "사측이 '노노갈등'으로 포장"

↑ 26일 오후 쌍용차 평택공장 진입을 시도하는 회사측 직원들과 파업 중인 노조원들이 충돌하고 있다. ⓒ임성균 기자
쌍용자동차 평택공장에 진입한 사측 직원들과 파업 중인 노조원들의 대치가 27일 오후 현재 만 하루를 넘기며 계속됐다. 공장 안팎에서 진입시도가 이어지며 산발적 충돌도 잇따라 부상자가 속출하고 있다.

이날 오후 사측 직원 3000여명은 본관 일대에 머물며 도장공장 쪽에 자리 잡은 노조원들과 맞서고 있다. 일부 직원들은 사측의 지시로 옷가지 등을 챙기기 위해 자택을 다녀오는 등 '상주태세'를 준비했다.

사측은 정문을 비롯한 주요 출입구에 용역업체 직원 200여명을 배치해 취재진을 포함한 외부인의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도장공장을 향해서도 용역 100여명을 세웠다.

노조는 도장공장으로 통하는 길목에 지게차를 이용해 컨테이너박스와 차체 부품 등으로 바리케이트를 쌓고 선봉대를 앞세워 사측의 진입을 막고 있다. 여전히 도장공장 등에는 700여명 이상의 노조원들이 점거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충돌은 계속되고 있다. 이날 오전 일부 사측 직원들이 공장진입을 시도하면서 쇠파이프와 새총이 오고가는 충돌이 빚어졌고 오후 3시 이후에는 공장 밖에 집결한 금속노조 등 파업 지지 조합원들이 공장 안으로 진입을 시도하면서 사측과 충돌했다.

이날 오전 3시쯤에도 용역업체 직원들이 도장공장 진입을 시도하자 노조는 새총을 발사하고 화염병을 투척하며 도로 위 타이어더미에 불을 붙였다.

쌍용차 고위 관계자는 이날 오후 "오전부터 일부 직원들이 자기가 일하는 공장으로 가겠다며 진입을 시도하고 있다"며 "임직원 협의체에서 자체적으로 추가 진입을 계획하고 있어 회사가 모두 제어할 수 없으니 속히 공권력이 나서 노조원들을 해산시켜야 한다"고 밝혔다.


금속노조 쌍용차지부 관계자는 "사측이 고용한 용역깡패들이 쇠파이프 등으로 중무장하고 오후부터 조립3팀 공장 쪽으로 진입해 생산시설을 파괴하고 있다"며 "자기 방어 차원에서 맞설 것"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양측에 충돌을 막기 위해 전날 오후 공장 내로 공권력을 투입했으나 모두 빠져나가고 밤새 3개 중대가 공장 밖에서 대기했다. 이날 오후 병력을 추가해 공장 인근에는 9개 중대 900여명이 있다.

팽팽한 긴장은 주말 내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사측 관계자는 "노조원들에게 차분히 생각할 시간을 주기 위해 출입 통제를 이어갈 것"이라며 "벌써 상당수의 노조원들이 농성현장을 이탈해 현재 600여명이 남아 있는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노조 측은 "사측이 '노사대립'을 '노노갈등'으로 포장하고 있다"며 "공장 안에 용역깡패를 철수 시키고 공적자금 투입으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이날 오전 10시20분쯤에는 민주노동당, 진보신당 등 정당 및 시민사회단체 인사들이 평택공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측은 대량참사를 가져올 수 있는 용역깡패 동원한 공장침탈을 중단하고 정부는 사태해결에 즉시 나서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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