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증시 혼조세 마감… 다우 주간 1.2%↓

머니투데이 조철희 기자 | 2009.06.27 05:24

[뉴욕마감]저축률 급증에 소비위축 우려, 2주째 내림세

26일(현지시간) 하락 출발한 뉴욕 증시는 하락세로 마감했다.

다만 장 막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상승 반전했으며 은행주와 원자재주가 뒷심을 발휘, 다른 지수들도 낙폭을 만회했다.

이날 증시는 호전된 개인소비·소득 지표에도 불구하고 혼조된 기업들의 실적과 전날 랠리에 대한 부담, 중국의 새로운 글로벌 기축통화 채택 강조 등에 압박을 느껴 장 내내 하락세를 나타냈다.

다우지수는 전날에 비해 34.24포인트(0.40%) 하락한 8438.16을, S&P500 지수는 1.46포인트(0.16%) 떨어진 918.82를 기록했다.

반면 나스닥 지수는 8.68포인트(0.47%) 오른 1838.22를 나타냈다.

◇저축률 증가… 소비 향상 멀었다
미 상무부는 이날 미국의 5월 가계 저축률이 6.9%를 기록, 전달보다 1.3%포인트 증가했다고 밝혔다. 다. 이는 1993년12월 이후 15년만에 가장 높은 수준.

가계 저축률 증가는 소비가 여전히 되살아나지 않고 있다는 것을 드러내는 징표로 해석됐다. 5월 개인소비·소득 지표가 호전됐음에도 불구하고 소비 개선에 대한 기대가 좀처럼 살아나지 않았다.

저축률 증가는 증시 뿐만 아니라 유가에도 영향을 미쳤다. 수요에 대한 우려로 유가는 1% 이상 하락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8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 대비 1.07달러(1.5%) 떨어진 배럴당 69.16 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오바마 정부 정책 효과에 소비·소득 지표 호전
개장 전 발표된 미 5월 개인소비는 전달에 비해 0.3% 증가, 3개월만에 처음으로 증가세를 나타냈다.

또 이는 블룸버그전문가 예상치에 부합하는 것이며 전달의 -0.1%에서 플러스 반전한 것.

아울러 5월 개인소득은 1.4% 증가하면서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블룸버그전문가 예상치 0.3%를 크게 상회하는 것이며 2008년 5월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5월 개인소비지출지수(PCE)가 전월대비 0.1% 상승했으며 미국 소비자들의 심리를 가늠할 수 있는 6월 미시간대 소비자신뢰지수도 예비치 69.0에서 70.8로 상향 확정됐다. 이는 예비치와 마찬가지로 9개월래 최고치다.

전문가들은 이처럼 지표가 호전된 것은 경기회복을 위한 정부의 부양조치가 효과를 발휘한 영향이라고 평가했다.
또 실업이 계속 증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정부가 신용 흐름을 회복시키고 개인 소득을 떠받치는 정책을 취해 개인들의 소비를 가능케 했다는 분석이다.

다만 증시에서는 저축률 증가라는 암초에 걸려 큰 힘을 발휘하지 못했다.

◇中 새 기축통화론 공세
저축률 증가 이외에 이날 증시의 발목을 잡은 것은 중국이 새로운 글로벌 기축통화 필요성 재차 강조한 것이다.

이날 중국인민은행은 2008 재정안정보고서를 통해 달러를 대체할 '슈퍼통화'가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이 보고서는 증시뿐만 아니라 달러화 가치에도 악영향을 줬다.

이날 뉴욕 외환시장에서 오후 3시41분 현재 달러/유로 환율은 0.60% 상승한(달러 약세) 1.4072달러를, 엔/달러 환율은 0.83% 떨어진(엔 강세) 95.17엔을 나타냈다. 6개국 주요 통화대비 달러인덱스 DXY는 0.69% 하락했다.

인민은행은 이 보고서에서 국제통화기금(IMF)의 특별인출권(SDR)을 다시금 강조했다. 고질적인 외화 부족 현상을 탈피하기 위해 특정국에 독립적인 새로운 글로벌 기축통화를 만들어야 한다는 것.

인민은행은 또 IMF가 SDR의 기능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 3월 저우샤오촨 총재의 제안을 다시금 환기시킨 것이다.

아울러 IMF가 회원국들의 외환보유고를 현재보다 더 관리해 나가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달러에 대한 압박을 더욱 끌어올렸다.

1조9500억 달러의 외환보유고를 갖고 있는 중국의 이같은 공세는 달러 자산인 미 증시에 악영향을 미쳤다. 이처럼 중국이 향후 준비통화를 다양화하는데 적극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더해지면서 미국 자본시장 전반을 압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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